금융권 주총 관전 포인트는?

김정태·윤종규, CEO 거취 주목<br>KB금융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 관심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8-03-19 16:46:43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22일부터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채용비리와 CEO리스크에 연루된 금융지주 회장 연임 및 금융권 노조가 제안한 소액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 통과 여부 등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22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KB·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오는 30일에는 NH농협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는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이들은 모두 당국으로부터 '셀프연임' 비판을 받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관심은 김 회장의 3연임 여부다. 의결권 자문회사들의 상이한 판단과 노동조합의 반대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자회사인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와 인사 개입, 회추위 참여로 인한 셀프연임, 금융당국과의 마찰 등 각종 의혹에 휘말려 있다. 최근에는 친인척 인사비리 의혹으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훼손을 입혔다며 김 회장 연임에 반대를,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는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개선되는 등 주주가치를 높였다며 연임 찬성을 권고했다.

하나금융 노조는 16일 해당 안건에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주주가치를 중대하게 훼손한 김 회장의 3연임 안건을 반대달라고 요청했다.

윤 회장도 좌불안석이다. 검찰은 채용비리와 관련해 지난달 6일 국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6일에는 인사담당 팀장이 구속됐으며 14, 15일에는 윤 회장과 관련자들의 자택이 압수수색 당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윤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출근 저지 집회를 열고 있다.

한편 다음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경우 건전성 제고와 수익성 극대화, 금감원 채용비리 청탁 의혹이 무혐의로 결론났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소액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주목받고 있다.

KB금융 노조 및 우리사주조합은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KB금융 이사회는 반대의견을 표명하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했고, KB금융 노조는 지난 9일 KB금융의 의결권 행사를 무효로 해달라는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의결권 자문회사들도 엇갈린 권고를 내리고 있다. ISS는 반대를 권고했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 내 소액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근로자들이 직접 사외이사를 뽑는 '노동이사제'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작년 말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이 불발된 점과 외국인 투자자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ISS가 반대 권고한 점 등을 감안하면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 노조는 노동이사제 추천을 검토했으나, 시기를 조율하기로 하고 이번 주총에는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