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세계무대 첫 비행 순탄할까
IATA 총회 의장직 수행
김사선
kss@sateconomy.co.kr | 2019-06-03 09:46:08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신임회장이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의 총수로서 항공관련 행사의 세계 무대에 데뷔,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서울시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1일 막을 올렸는데, 총회 주관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을 맡는 전통에 따라 조 신임회장이 이번 총회를 진두지휘했기 때문.
120개국 280여개 민간 항공사의 경영진이 모두 모여 세계 항공업계의 주요 사안을 논의·결정하는 핵심 회의체인 IATA는 1945년 4월 19일 쿠바 하나바에서 설립된 국제협력기구로 연차총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연차총회의 서울개최를 위해 지난 몇 년에 걸쳐 외교적으로 총력전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번 총회가 항공업계의 기회라는 선물이 어디 있는지, 그것을 둘러싼 위기라는 포장을 어떻게 하면 잘 뜯어내고 풀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들이 고객들은 물론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이 2일 IATA 연차총회에서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3일 밝혔다.
IATA 유치에 올인했던 고 조양호 전 회장이 이번 행사를 이끌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별세로 아들인 조원태 회장이 직을 이어받게 된 것. IATA 집행위원회는 전세계 항공사 최고 경영영자 중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됐다.
조원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은 1996년 이후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총 8차례 연임했다.
하지만 재계의 관심은 조원태 사장이 그룹을 장악할만큼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작금의 상황에서, 그의 세계무대 데뷔 보다는 국내 무대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IATA 연차총회에선 조 회장을 향해 한진그룹 '경영권'에 대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그는 노코멘트로 일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조원태 대한항공 신임회장(2.34%)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 등의 보유 지분은 오십보 백보다.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한진칼의 지분율을 점차 늘리고 있는 사모펀드 KCGI의 거침없는 공세.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최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지난해 11월 9%에서 현재 15.98%까지 확대해, 3일로 예정된 조 회장의 단독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한진그룹 3남매 간에 그룹 총수 지정 문제를 놓고 3남매간 보이지 않는 갈등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도 조원태 회장의 화려한 세계 무대 데뷔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국내무대에서는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한진그룹의 총수를 미국에서 타계한 조양호 회장에서 조원태 회장으로 지난 5월'직권'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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