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동빈 불구속 기소 가닥…롯데, 최대 위기
일주일 3일 이상 '법정행'…경영 현안 속도 느려질 듯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4-17 15:42:16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경영공백이 커지면서 롯데가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7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0여개 혐의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또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뢰 금액이 당초 삼성그룹으로부터 재단 출연금과 최순실·정유라 모녀 지원금으로 받은 298억원(약속액 포함 433억원)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으로부터 받은 금액 외에 롯데로부터 받았던 70억원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이후 K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되돌려 받았다. 이 금액을 더하면 수뢰 혐의액은 최소 368억원으로 늘어난다.
검찰은 이재용 삼성 회장 뿐 아니라 신동빈 회장에게도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하기로 정한 것이다.
구속 기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적잖은 경영공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비자금 수사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뇌물공여에 대한 재판까지 이어질 경우 일주일에 2~3일 이상은 법정에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 현안에 대한 속도를 내기가 어려워진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 대응부터 호텔롯데 상장, 지주회사 전환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또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어 자리를 비우기도 쉽지 않은 처지다.
특히 황각규 경영혁신실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등 핵심 경영진들도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롯데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도 빠르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지난 3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그동안 ‘아시아 TOP10 글로벌 그룹 진입’이라는 양적 성장을 추구했으나 앞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비전이다.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기업이 성장하면서 우여곡절이 없는 기업은 없다”며 “과거 2년 정도 있었던 일련의 과정에서 롯데그룹이 더 좋은 성장을 할 수 있는 ‘굿 컴퍼니’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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