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단기금융시장 302조 돌파...증권사 RP증가세 영향
금리 변동성 확대...자금수급 불균형 심화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5-27 17:21:09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지난해말 국내 단기금융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9%가까이 성장한 302조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증권사 PR(환매조건부매매)로 대거 자금조달로 인한 증가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금융시장은 콜과 환매조건부매매(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이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단기금융시장리뷰’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단기금융 시장 규모는 전년말 대비 24조8000억원(8.9%)늘어난 302조2000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1%성장한 기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단기금융시장에서 RP시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개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전년과 비교해 보면 RP가 22.9%에서 25%로, CD는 1.9%에서 2.9%로 확대됐다.
시장별로는 RP시장 규모가 작년 75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22.6%(13조9000억원) 늘었다. 전체 단기금융시장 증가폭의 절반 이상을 RP가 차지한 셈이다.
PR시장은 기업어음(CP)시장인 158조8000억원 보다 가장 컸다. 하지만 성장성에서는 환매조건부매매(RP)시장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RP시장은 지난해 75조4000억원으로 2017년(61조5000억원)에 비해서 22.6%가 성장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금리를 더해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으로 주로 국공채 특수채·신용우량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된다.
RP시장이 커진 까닭은 하반기에 MMF의 수신 감소 등으로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증권사의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증가 등이 작용했던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시장도 규모는 작지만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에 따른 일반은행의 CD 발행 증가 등으로 62.3%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콜시장은 정기예금 증가 등에 따른 국내은행의 콜차입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쳐 전년도에 비해서 17.3%가 감소하는 역성장을 했다.
RP시장이 커지면서 금리 변동성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RP금리 스프레드(기준금리 대비)는 2017년 일평균 0.035%(+3.5bp)에서 2018년에는 0.074%(+7.4bp)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의 표준편차인 변동성도 0.053%(+5.3bp)에서 0.073%(+7.3bp)로 확대됐다. 특히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자금공급이 감소하는 분기말의 달에는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의 마지막 영업일인 9월 28일에는 금리 스프레드가 RP금리를 공표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인 0.383%(+38.8bp)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시장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났다. 정부의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으로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 조달비용 감소 등을 위해 CD 발행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어음(CP)시장은 7조6000억원 늘어난 15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단채 시장 규모도 각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콜시장은 정기예금 증가 등으로 국내은행의 콜차입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2조8000억원 줄어든 13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의 단기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2017년부터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 “특히 12월에 RP시장 중심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는데 이는 연말 자금수요로 인출되는 대고객 RP의 상환자금을 조달한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반기에 증권사의 전단채 발행여건의 악화와 MMF 수신 감소 등으로 RP시장 내 자금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규제비율 준수를 위한 국내 은행의 보수적인 자금운용도 RP금리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RP금리 스프레드가 높아지면서 RP금리와 콜금리간 격차도 2017년 하루 평균 0.05%(+5bp)에서 지난해에는 0.08%(+8bp)로 확대됐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RP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9월에는 차입금리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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