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가진 자만 더 부유하게 만드는 글로벌화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2-02-13 12:38:32

글로벌화는 가진 자를 더 부유하게, 가난한 자를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 가진 것이 훨씬 적은 사람, 또는 전혀 가지지 못한 사람만이 고달픈 노동을 한다.


매 시간마다 1,200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또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의약품을 구할 수 없어서 사망한다. 3초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죽는 셈이다. 국제연합(UN)은 “미화 3000억 달러를 들이면 최빈곤층 10억 명이 극빈자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세계 최고 갑부 8명이 소유한 재산과 엇비슷한 돈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음식, 입는 옷, 심지어 축구공에도 착취가 존재하고, 여기서 벌어들인 돈이 전쟁 자금으로 사용돼 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린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콘체른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등에 업고 권력을 유지해온 각국의 위정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기업과 위정자들 간의 유착관계가 종식되지 않는 한 착취 구조는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정치체제를 지배하는 공화당과 민주당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막대한 돈을 필요로 하고 이 돈은 대부분 콘체른과 자산가에게서 나온다. 따라서 어떤 당이 정권을 잡는다 하더라도 미국 정부는 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석유 콘체른의 이익에 손실이 생길 수 있는 벤진에 대한 환경보호세 도입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과연 미국 정부가 자신들을 먹여 살리는 주인의 손을 물 수 있을까.


다국적 콘체른들이 환경을 완전히 무시할 정도로 얼마나 파렴치한지 그리고 정치가들이 그러한 파렴치함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이유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다국적 콘체른이 어떤 방식으로 어린이들을 착취하고 빈곤으로 내모는지, 여성들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떤 불이익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지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 콘체른은 어떤 방식으로 착취를 하고 그것으로 극히 일부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걸까? 그 비밀은 가까운 곳에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전화가 바로 그것이다. 탄탈이라는 물질은 특별한 화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귀금속으로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이며, 특히 휴대전화에 없어서는 안 되는 원료다.


다국적 콘체른들은 아프리카 콩고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반란군이 가져오는 탄탈을 아주 싼값에 사들인다. 그리고 반란군은 콘체른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무기를 구입해 전쟁을 계속한다. 다시 말해 콘체른은 콩고전쟁에 공범인 것이다. 탄탈 광산을 차지하기 위해 반란군은 어린이들까지 강제로 동원해 총을 잡게 했고 결국 어린이들은 전장에서 죽어갔다.


기아문제 역시 핵심은 “대지주와 다국적 콘체른이 농경지에서 사료나 연료 생산을 위한 물품은 생산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은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콘체른들은 식품을 독점하고, 착취적 노동조건에서 심지어 노예제로 이익을 취하려 한다.


이로 인해 소작농들은 결국 빈곤에 허덕이게 되고 이런 현상은 모든 분야에서 비슷하게 일어난다. 석유문제나 기후변화 문제, 질병문제, 자본문제 등 콘체른과 관련한 문제들은 이미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클라우스 베르너 로보 저, 송소민 역, 1만5000원,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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