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 사퇴, '여야 반응 엇갈려'

김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2-10 10:14:00

[온라인팀] 여야는 9일 박희태 국회의장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전격 사퇴한 것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늦은 감이 있지만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박 의장의 사퇴소식을 전해들은 뒤 당의 입장을 이 같이 정리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은 전했다.

황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당의 입장을 정리하면서 박 위원장이 과거 비대위가 (박 의장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 사실을 환기시켰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비서의 고백을 보도로 보고서야 황급히 물러나는 박 의장에게서 날카로웠던 검사와 대변인의 자취를 찾을 수 없어 슬프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물러날 사람은 알아서 물러나고 책임질 사람은 알아서 검찰로 가길 바란다"며 "이 배경에 누가 있는지 국민은 모두 안다. 이제 권력은 거짓의 가면을 벗고 백일하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고명진 전 비서의 고백은 의장실 돈봉투의 진실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많은 슬픈 진실을 보여줬다"며 "고명진과 일면식도 없다고 숨었던 정무수석의 거짓과 가면은 이제 벗겨졌다"고 돈봉투 살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을 겨냥했다.

동시에 "모든 진실을 알고도 꿈쩍하지 않는 검찰은 권력의 우산이자 심부름꾼이자 아바타임을 증명했다"며 "의장실과 화장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행세를 한 이유가 드러났다"고 검찰의 수사행태를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사퇴의 시기가 너무 늦었다"며 "의장직 사퇴에 이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자기 책임으로 돌려달라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노코멘트라고 답했다"며 "책임을 왜 지는 것이며 어떻게 지겠다는 것인지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끝까지 권력에 집착하다가 불명예 퇴진하게 된 최초의 현직 의장이 된 것은 어찌할 것이며 대한민국 국회의장직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시킨 것은 어찌할 것이냐"며 "박 의장은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심정으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전모를 한 줌 의혹 없이 모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박 의장은 이제라도 스스로 검찰에 나가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의원직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 대변인은 "박 의장은 버티고 버티다 고명진씨가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자 어쩔 수 없이 물러난 것"이라며 "자신들의 불법을 아랫사람에게 뒤집어 씌워가며 자리와 권력에 연연하는 모습에 국민은 혐오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박 의장의 경선자금 전반을 수사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나선 박 의장이 혼자서 자금을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장 자리를 내놓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의장은 이날 오전 한종태 국회 대변인을 통해 국회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