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부결]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협력업체, 파국으로 가나

김사선

kss@sateconomy.co.kr | 2019-05-22 12:22:22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타결 가능성이 점쳐졌던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다시 벼랑 끝으로 유턴하면서 지역사회의 근심과 걱정이 증폭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노사갈등이 종식되면서 경영정상화를 기대했던 지역민들의 실망감과 분노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으며 일각에선 "르노삼성차가 파국을 맞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무작정 최악의 상황만 그려낼 수는 없다. 이 회사 노조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2014년은 2차, 2016년은 3차 투표까지 실시했다. 이번 역시 2차 투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2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조는 지난 21일 조합원 2219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사측과 잠정 합의한 2018년 임단협안에 대해 투표를 벌였지만 찬성(47.8%) 보다 반대(51.8%)가 많으면서 합의안은 부결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앞서 지난 16일 기본급 동결과 성과 및 특별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 50% 지급 등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합의안은 르노삼성차 노사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무려 11개월간 분규를 이어오면서 가까스로 도출한 결과물이다.


지난 노사분규 과정에서 250시간의 파업과 약 3000억원(회사 추정)에 이르는 생산 차질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협력업체는 이러한 노사분규를 바라만 보며 경제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발만 동동 굴려야 했다.


이래저래 이번 잠정합의안을 놓고 노사와 지역사회와 협력업체는 '가결'에 대한 바람과 함께 또 다른 도약의 희망을 꿈꿨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에 가까웠다. 합의안 통과가 당초 예상과 달리 실패하면서 내년 신차 수출 물량을 확보에는 일단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로, 신차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하게 돼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물량 확보가 무산될 경우 작금의 2교대 근무 형태는 일정부분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당장 부산상공회의소는 긴급 성명을 내고 "르노삼성차 노사가 회사를 살리고 지역경제와 협력업체를 위한 합의안을 어렵게 도출했으나 최종 투표에서 부결돼 안타깝다"며 "르노삼성차 노사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협상테이블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르노삼성차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된 뒤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협력업체들도 한숨을 내쉬며 답답해하기는 마찬가지.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이 현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최하위라는 점은 현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이 회사 노사는 물론이고 협력업체 그리고 지역 시민사회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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