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도 ‘비대위’ 출범…일반약 슈퍼판매 이뤄질까

장우진

mavise17@hotmail.com | 2012-02-06 13:12:52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놓고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지난다 26일 개최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약국외 판매와 관련한 찬반투표 결과가 결정족수를 넘지못해 무효화됐지만 반대표가 높게 나온 점, 그간 협의과정에서의 내부갈등 등에 의한 입장표명으로 보인다. 약사회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김 회장은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이에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여부가 또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향후 비대위를 민병림 서울시약사회장과 김현태 경기도약사회장이 운영할 예정으로, 그 동안 일반약 약국 외 판매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찬반결정 무효’


지난달 26일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의약품 약국외 판매와 관련한 찬반투표가 의결정족수를 넘지 못해 무효화됐다.
약사회는 이날 서울 서초동 대한약사회관 동아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복지부와의 협의 가부를 묻는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반대 그 어느쪽도 의결정족수를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정확한 개표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찬성표 107표, 반대표 141표, 무효 4표로 모두 의결정족수 142표에 미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근 약사회 홍보이사는 “위임받은 14명은 투표를 할 수 없지만 의결정족수에 들어간다는 정관에 따라 찬성, 반대쪽 모두 의결정족수인 142표에 미달됐다”며 “따라서 오늘 상정한 안건 자체가 불발된 것이며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찬성파는 지금까지 시행해왔던 심야응급약국 등이 결론적으로 국민 불편을 모두 해소하는데 미흡했으니 접근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며 “반면 반대파들은 그러한 문제들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약국 밖으로 약을 내보내는 것으로 해결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섰다”고 전했다.


◇김구 회장 2선 물러나…‘비대위 출범’


이 같은 결과에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2선으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약사회는 이번 임시총회 결과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일반약 약국 외 판매 현안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김 회장은 비대위 활동에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회장은 “대의원총회를 통해 표출된 회원들의 뜻을 받들고 다양한 의견을 새롭게 모아 현 사태에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반대의사를 표시한 141명 대의원의 의견을 존중해서라도 회장직을 내려놓고 싶지만 회장 보궐선거 등으로 인해 내부혼란이 빚어 질수 있어 2선으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현재 비상투쟁위원회를 전격 해체하고 새롭게 비대위를 구성하고, 서울시약사회 민병림 회장과 경기도약사회 김현태 회장이 맡아 위원을 구성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새롭게 구성되는 비대위의 향후 활동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전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 ‘2012년도 임시대의원총회’에 대의원들이 현 집행부가 보건복지부와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와 관련 협의를 계속할지에 대해 찬반투투 결과, 어느 한 쪽도 결정족수를 넘지 못해 무효화됐다.

◇현안 놓고 복지부와 갈등 예고


김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고 새롭게 비대위가 구성됨에 따라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여부도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운영의 중심이 될 서울시약사회 민 회장과 경기도약사회 김 회장은 대한약사회-복지부간 협의에 대해 강한 반발과 함께 김 회장의 사퇴를 주장해왔다. 즉 현안을 놓고 복지부와의 마찰이 충분히 예상된다는 점이다.
서울시약사회와 경기도약사회는 그동안 이번 현안을 놓고 반대의사를 보여왔으며, 지난 16일에는 집행부 사퇴 및 집행위원해 해체를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김 회장을 겨냥해 “회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약사회에 총체적 난국을 초래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대약 김구집행부의 사퇴를 대다수 회원들이 여구하고 있다”며 “두 지부는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대약 김구 집행부의 총사퇴를 주장한다”고 비난한바 있다.
이 같은 정황을 놓고 봤을 때 현 안을 놓고 복지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이에 복지부는 약사회가 총회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던 상관없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사회 내부 사정과 관계없이 2월 국회 통과, 8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약사회와 협의가 중단되더라도 3분류 체계로 전환하는 당초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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