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양, 커피공방 ‘점입가경’

동서식품 '맥심 화이트 골드' 출시…남양유업 '자사제품 따라했다' 신경전

장우진

mavise17@hotmail.com | 2012-02-06 13:11:37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커피시장의 라이벌로 꼽히는 동서식품-남양유업간 경쟁이 감정전으로 번지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1일부터 무지방 우유로 프림을 만든 커피믹스 ‘맥심 화이트 골드’를 출시했다. 이를 두고 남양유업은 ‘따라하기’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 같은 양사간 신경전의 이유는 바로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우유 때문이다. 기존에는 커피믹스에 우유 대신 카제인나트륨을 첨가했으나 2010년 말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함유한 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 광고를 내보낸 것이 발단이다. 당시 동서식품은 ‘카제인나트륨도 인체무해하다’며 남양유업 광고를 문제삼았으며, 이에 보건당국은 오해소지가 있다며 시정조치를 내린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동서식품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양유업의 심기를 건드렸으며, 이에 남양유업은 발끈하며 이를 맞받아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서식품이 남양유업에 이어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로 프림을 만든 제품을 출시하자 남양유업 측은 ‘따라하기’라며 동서식품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동서식품, 신제품 출시에 남양유업 발끈


업계 1위 동서식품은 이달부터 무지방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신제품 ‘맥심 화이트골드’를 선보였다.
동서식품은 커피 전문점수가 2007년 2305개에서 2011년 1만2381개로 급성장하면서 카페라떼 등의 우유를 넣은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우유를 넣어도 커피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화이트골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 발매로 맥심은 정통 커피인 부드러운 맥심 모카골드, 더 깊은 향과 맛의 맥심 아라비카 100,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이 돋보이는 인스턴트 원두 커피 맥심 카누 등 다양한 커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이번 제품 가격은 대형 마트에서 3600원(20개 봉지들이)에 책정, 기존 맥심 커피믹스에 비해 2% 정도 비싸다.
김광수 동서식품 마케팅 이사는 “이번에 선보이는 화이트골드는 동서식품의 40여 년의 기술력으로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찾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커피의 맛과 향을 제공해 올 한해 12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동서식품의 제품 출시에 남양유업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자사 제품을 따라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2010년 12월 동서식품보다 앞서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양 사간 갈등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남양유업은 당시 제품을 선보이면서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는 문구를 넣자 동서식품은 “마치 카제인나트륨이 유해한 것으로 오해소지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 2월 남양유업 광고에 대해 ‘다른 회사에 대한 비방광고’라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커미픽스 공방 ‘3라운드 돌입’


그런데 지난해 12월 양 사간 2라운드 공방이 벌어졌다.
시작은 동서식품이다. 동서식품은 2011년 국내 커피 시장의 카테고리 별 성장률을 비교했을 때 원두커피 시장의 급성장은 눈에 띄는 반면 커피믹스 시장은 커피 시장 전체 성장률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커피믹스 시장의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6.1%인데 반해 2010년 대비 2011년 성장률은 1.4%에 불과하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면서 1위 업체를 타깃으로 한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과 같은 노이즈 마케팅 등의 결과로 보인다”며 남양유업의 심기를 건드렸다.
또 시장조사전문기관 AC닐슨 자료를 토대로 올해(1~10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8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8.7%로 2위를 기록한 네슬레를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5.5%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해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 등 노이즈 마케팅 및 스타마케팅 등을 이용한 광고의 효과로 시장에서 5.5% (할인점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커피믹스 시장에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믹스로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 1위 동서식품을 겨냥한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 등의 노이즈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남양유업을 겨냥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즉각 반박자료를 배포하며 대응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자료를 통해 동서식품은 70%대로 떨어진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을 포장하기 위해 연평균 수치를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남양유업은 아직 동서식품에 한참 안 된다는 의미였다.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자사가 20% 가까이 점유율을 늘리자 이를 덮기 위한 동서식품의 눈속임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올 초 커피믹스 시장에 첫 진출한 남양유업은 연평균 수치 자체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처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다면 점유율은 현재 시점(해당월)의 수치가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라고 강조했다.
커피믹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A사에서는 동서식품이 71.8%, 남양유업이 18.5%, 네슬레는 7.5%를 기록했다. B사는 동서식품이 75.7%, 남양유업이 18%라고 밝혔으며 C사는 동서식품이 79.1%, 남양유업이 13.3%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동서식품의 지난해 점유율이 80%대였던 걸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남양유업은 내친 김에 동서식품이 자사의 마케팅도 따라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으로 노이즈마케팅을 벌이면서 시장을 어지럽힌다고 동서식품은 비방하면서도 정작 그들은 남양 측을 따라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는 감소하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후발업체의 제품을 모방한 것”이라며 “이는 1위 업체로서 이율배반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실제 동서식품은 지난 8월부터 카제인나트륨대신 천연카제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서식품이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로 프림을 만든 제품을 출시하면서 커피믹스 경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형국이다.
동서식품은 ‘맥심 화이트골드’ 모델로 ‘광고계 블루칩’ 김연아를 내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남양유업은 이미 톱스타인 ‘강동원’과 ‘김태희’ 더블캐스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2012년 양 사간 커피믹스 경쟁이 퀄리티와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할지, 소비자를 기만한 비방전으로 나아갈지는 좀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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