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4개월째 기준치 하회…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실물지표 부진 수출ㆍ내수 경기 둔화 체감
이준혁
immasat@naver.com | 2012-01-26 13:48:16
[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4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다는 보고가 나와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2월 전망치 원지수는 91.0을 기록해 4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이란발 유가상승 압력 등의 대외 악재로 수출환경 악화, 물가급등 우려가 지속되는데다 이를 상쇄할 내수 및 정책 여력이 충분치 않아 기업들의 자금사정 및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본격화는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16일(현지시간)에는 구제금융 수단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마저 1단계 하향 조정돼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 만기 도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기가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전염될 우려도 있다.
중국의 경우 2011년 4분기(10~12월) 성장률이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8%대로 떨어졌고, 외환보유액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분기(4~6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이미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역시 대유럽 수출 감소 및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11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10% 가량 확대되는 등 실물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3차 양적완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인 어려움 속에 우리나라 역시 1월 무역수지가 23개월 만에 적자가 예상되는 등 국내기업들의 수출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아울러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여 원유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은 이란산 원유의 금수 조치를 마련하고, 이란은 이에 대항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로버트 아인혼 美 국무부 조정관이 한국의 이란 제재동참을 요구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면전 등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으로 국내기업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대내적으로도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수출 뿐 아니라 내수경기 역시 둔화되는 양상이다.
대내외 여건 악화를 극복할 정책 여력 역시 감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물가불안과 가계부채, 경기둔화 사이에서 기준금리는 7개월째 동결되고 있다. 2013년 균형재정 달성 목표 아래 복지재정 수요가 늘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집행 여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단기차입금 의존도 상승, 원리금 상환능력 감소 등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져 향후 이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업종별 전망치를 보면 제조업(92.7)과 서비스업(88.8) 모두 부정적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114.8), 의약품 제조업(111.1), 의료, 정밀, 전기 및 기타기계(106.1)의 세 업종만이 긍정적인 반면 방송·통신업(73.3), 건설업(79.3), 운송업(80.0),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80.4) 등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도 기업경기실사지수 1월 실적치는 88.6을 기록해 2011년 3월 이후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고용(102.5)을 제외한 채산성(90.1), 내수(90.6), 수출(92.4), 자금사정(95.0), 투자(98.4), 재고(106.3) 모두 부진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중 경공업(101.4)은 음식료품(109.7), 펄프·종이 및 가구(106.3)를 중심으로 호전됐으나,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6.4)은 저조했다.
중화학공업(79.6), 전자 및 통신장비(73.5),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75.9),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76.1) 등 조사대상 전 업종이 전월대비 낮은 실적을 거뒀다.
서비스업(94.2)의 경우 전기·가스업(133.3), 지식·오락서비스업(117.6)의 실적은 좋았으나 방송·통신업(60.0), 건설업(84.5), 운송업(86.7) 등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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