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 외환파생상품 거래시 위험준비금 의무 부활
국제금융센터 "자본유출 예방하고 무역분쟁 환율로 대응한다는 의심 줄일 것"
김사선
kss@sateconomy.co.kr | 2018-08-07 11:58:47
[토요경제=김사선 기자]중국인민은행이 은행들의 외환파생상품 거래 시 위험준비금 예치 의무를 1년 만에 부활시켰다. 이 조치는 지난 2015년 8월 11일 위안화 절하 압력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이후 작년 9월에 폐지된 바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3일 은행이 선물환 매도(≒고객의 선물환 매수) 시 20%의 위험준비금을 예치 하도록 하는 조치를 재도입(옵션ㆍ스왑도 동일 기준 적용) 했다.
인민은행은 이와 관련 "무역마찰, 국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의한 거시금융 리스크 대비 차원이며 (기업들의) 미래 예측에 대한 손실위험을 줄이기 위한 거시건전성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중국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최근달러/위안 급등 등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대규모 자본유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미-중 무역갈등에 따라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고있다는 의심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 방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무역 분쟁의 일환으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인식되며 위안화 약세 기대가 증가했다.
일부 시장 지표는 위안화 약세 기대가 2~3년전 수준까지 커졌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 괴리는 2015년 하반기 1%를 줄곧 상회하다가 2017년 하반기 이후 ±0.1% 안에서 유지되었으나 최근 +0.2%까지 확대됐다. 이는 1개월 이동평균이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3일 위안화 환율은 3일 장중 6.8972위안까지 오르다가 이 조치 이후 6.825~6.835 위안 수준으로 하락했다. 6일엔 개장 직후 6.8010위안까지 더 떨어지다가 6.85위안 근처로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 은행 선물환 매도(기업 선물환 매수) 포지션 잔액은 작년 8월 1,000억달러를 살짝 밑도는 수준까지 축소됐다가 올해 6월말 기준 1,700억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2015년 9월 1,810억달러 이후 최대규모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외환파생상품거래시 위험준비금 의무 재도입은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환율로 대응하고 있다는 시장의 오해를 일부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미 무역분쟁, 통화정책 차별화 등 위안화 약세 여건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중국인민 은행은 필요 시 위안화 약세 억제 조치를 추가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