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금융사, 소비자 피해 사전 예방 부족”

금융사에 관계형 금융 강조·포용적금융 실천 당부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5-16 13:20:32

[사진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제공]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국내 금융회사는 소비자 피해 사전 예방이 부족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융감독원은 금융사 자체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사후구제 절차 내실화를 위해 불합리한 사안은 감독·검사업무에 반영할 것입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19년도 금융자문위원회 전체회의’을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회사가 외국에 비해 소비자 피해 사전예방과 보호인식이 부족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윤 원장은 그러면서 금융회사에 포용적 금융 실천을 당부했다. 금융포용은 개인과 기업에게 적정한 가격의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책임 있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윤 원장은 “앞으로 금융사가 살아나가려면 소비자 신뢰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금융포용은 취약계층뿐 아니라 금융을 필요로 하는 모든 개인 및 기업의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고 더 나가 금융소비자를 포괄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원장은 “그런데 한국의 금융사들은 보수적인 영업방식에 가려 포용 수준은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이나 영세 자영업자 고객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관계형 금융 등을 통해 서민금융 중심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해외 대형 금융회사가 비교하며 우리 금융사도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일례로 홍콩 HSBC는 치매환자를 위해 치매전문 직원을 지점에 배치하고 있다. 또 영국 바클레이스는 전문직원을 고용해 디지털서비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윤 원장은 일부 금융사의 어려운 약관이나 상품설명서를 지적했다. 그는 “금융 상품판매 후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 등을 보이는 것은 금융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금융소비자 10명 중 7명은 ‘금융사가 상품 판매 후 고객에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 원장은 “국내 금융회사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포용 중심으로 문화와 행태를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소비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공 ▲관계형 금융 확대 ▲소비자 보호 중심의 경영문화 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금감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를 통해 감독방향 등 ‘금융포용적 실천 및 소비자보호’ 관련 논의된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한재준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포용적 금융과 향후 과제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한 교수는 “포용적 금융은 획일적 방식이 아닌 정책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생태계조성이 필요하다”며 “포용적 금융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시장중심의 제도와 유인구조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괄적 금융 생태계에는 은행-지방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기관-대부업-사회적금융-벤처금융에 정책금융이 포함되는 개념이다.


금감원은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감독업무에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또 중소서민, 보험 등 7개 분과위훤회를 수시로 열어 분야별 주제에 대한 의견도 적극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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