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블 배틀라인, TCG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정동진
jdj@sateconomy.co.kr | 2018-08-07 10:48:27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넥슨이 마비노기 듀얼에 이어 마블 배틀라인(MARVEL Battle Lines)으로 모바일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TCG는 주어진 카드로 덱을 구성, 정해진 규칙으로 상대와 대전을 진행하는 게임이다. 마비노기 듀얼이 넥슨의 장수 PC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기반의 TCG였다면 마블 배틀라인은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마블 배틀라인은 마블 엔터테인먼트(Marvel Entertainment)와 손잡고 마블 IP(지식재산권) 기반의 TCG로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 등 마블 영웅과 빌런으로 구성된 200여 종의 카드를 수집하고 덱을 구성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현재 마블 배틀라인은 소프트런칭(정식 출시를 앞두고 특정 지역에서 진행하는 테스트) 방식으로 싱가폴,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총 5개 지역에 출시됐으며, 하반기 글로벌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정식 출시 준비에 한창인 마블 배틀라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이희영 디렉터와 이근우 아트 디렉터를 '코믹콘 서울 2018'에서 만났다.
"마블 코믹스가 다양한 캐릭터가 당장, TCG와 맞는 부분이 있다. 다양한 영웅을 보면서 이들의 카드로 수집하는 욕구까지 더해진다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시도라 생각했다"고 운을 뗀 이희영 디렉터.
이희영 디렉터는 2000년 PC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로 시작, 마비노기와 카트라이더 라이브 프로듀서를 거쳤다. 마블 배틀라인을 맡기 전까지 모바일 TCG '마비노기 듀얼' 디렉터였다.
"지금까지 디렉팅을 맡았던 게임 중에 마비노기 듀얼은 남달랐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TCG는 대중보다 매니아 성격이 짙고, 진입장벽이 높다는 고정관념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막연히 TCG 매니아보다 적어도 마비노기를 기억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마비노기 듀얼'을 선보였지만, 이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혔다"
그의 말처럼 마비노기 듀얼은 2018년 8월 23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마비노기 듀얼의 시행 오가 마블 배틀라인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그에게 물었다.
"TCG는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스스로 물었다. 그래서 재미를 줄 수 있는 환경(유저 인터페이스)부터 고민을 시작했다. 누구나 즐기기 쉽도록 직관적인 게임 방식을 고민한 결과 체스와 장기처럼 쉽고 친숙한 룰과 3X4 전장에서 마블 캐릭터와 벌이는 카드 배틀만 생각했다"
이어 "복잡한 것을 없애버리고, 직관적으로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유저 혹은 AI와 싸우는 배틀 필드(전장)는 12칸의 슬롯으로 구성된 전장에서 자신의 순서에 따라 사전에 구성한 덱으로 싸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마블의 IP를 활용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마블 팬들은 설렌다. 그만큼 등장하는 영웅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모습이 카드로 어떻게 등장할지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근우 아트 디렉터는 "팬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클래식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웠다"고 말했다.
"마블로부터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200여 종의 카드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으며, 마블 세계관의 모든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또 사이드 스토리처럼 게임 만의 스토리를 전개, 단순한 카드 게임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게임으로 다가설 계획이다"
또 "아쉽게도 일부 IP는 협의가 되지 않아 빠질 수도 있다. 이는 마블의 라이센스로 인해 제약이 생긴 것 뿐 그 외 IP로 충분히 게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며, 반쪽짜리 마블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블 배틀라인은 소프트 런칭으로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양한 카드를 수집해서 도감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카드 한 장의 특성과 능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희영 디렉터는 "현재 카드 밸런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주인공과 라이벌로 설정된 빌런 캐릭터도 능력치가 서로 엇비슷해야 한다. 특정 영웅이나 작품에 등장한 캐릭터 카드만 강하다면 게임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프트 런칭 빌드로 능력치를 조정하면서 덱 구성 통계를 눈여겨보고 있다. 정식 출시 전까지 최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출시한 이후에도 콘텐츠 업데이트만큼 밸런스 테스트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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