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중견시인 방우달 시인의 ‘쬐끔만 더 우아하게’
“일상에서 포착해낸 소재로 잔잔한 감동 선사”
장우진
mavise17@hotmail.com | 2012-01-18 10:36:58
<쬐끔만 더 우아하게>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답게
그렇게 우아하게 살기는 어렵지만
노숙인 김씨는
현재 제 삶이 우아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쬐끔만 더 정말 쬐끔만 더
우아하게 살았으면 하고
밑이 시커먼 손톱을 쬐끔 내민다
흰 구름이 내려다보고 웃으며 흘러간다
김씨의 얼굴에 노숙하던 구름이 걷힌다
삶이 쬐끔 더 우아해지는 느낌이다
-시 전문
독자를 가르치지 않고 소통하려는 겸손함이 시 곳곳에서 드러난다. ‘무지개’, ‘예언’, ‘잠자리’, ‘해탈’, ‘전출’의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157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번 시집은 지난해까지 서울시청 공무원이었던 시인이 은퇴 후 본격 전업작가로서 첫 테잎을 끊은 작품집이라는 의미도 있다.
작품을 위해 틈틈이 충남 당진의 안섬에 갇혀(?) 우화를 꿈꾸는 누에처럼 ‘해탈’을 꿈꾼다는 시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저 방우달 / 여름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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