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척척”금융권 로봇 RPA 속도전...실제 효율성은?

주52시간 도입 맞춰 단순 업무 대체..비용최소화·시간절약 각광
일각서, “실제 도입시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 우려..섬세한 접근 필요”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5-07 17:32:04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은행 중심으로 보험권 등 금융권에서 최신 RPA(로봇자동화,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주52시간이 확대되면서 로봇이 인간노동을 대체하는 RPA가 업무효율성 향상, 비용 최소화 등의 이유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는 것이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로써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봇 소프트웨어는 사람이 미리 정의해 둔 업무 절차와 룰을 참조해 사람이 하는 업무를 동일하게 수행할 수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부터 저렴한 구축비용과 신속한 구현이 가능한 RPA 로봇자동화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에선 고객의 순번 정보 및 대기 인원, 시간을 알려주고 대출심사 등 각종 금융정보도 알려주는 등의 꽤 유용하게 단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RPA의 가장 큰 장점은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수작업을 AI 등 기계가 대신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담당 인력은 다른 생산적인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RPA를 시행하고 있다. 컴퓨터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규칙 기반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가 담당하고 있다.


주 업무로는 ▲중고차 시세 정보 추출 및 DB화 ▲해외 카드사 정산 금액 데이터 대사 ▲마케팅용 금융시장 정보 취합 등 외부 사이트에 접속 후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취합하는 업무를 자동화 했다.


또한, 기업여신 OP업무와 콜센터 외주 직원 업무 수행을 위한 권한 등록도 RPA를 통해 자동화 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량 경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작년 4월부터 ‘RPA ONE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매일 단순 업무 6000건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대출심사·부동산 감정서 이미지 등록 업무 등을 크게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외환업무지원부·금융공학센터·업무혁신본부·퇴직연금사업부·투자상품부·스마트금융센터 등에 RPA를 도입 중이다. 대출심사의 경우 개인·기업여신 심사서류 및 신용평가 심사 서류 이미지 첨부가 활용된다.


또 SPC 재무제표 작성 송부, 이차보전대출 제외등록 업무, 당발송금 SSI 거래 추출 및 검증 등의 작업을 맡간다. 부동산 감정서 이미지 등록 업무에 대해서는 직원 근무시간 이후에도 업무가 자동으로 처리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0년까지 RPA 적용 업무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접목한 RPA 도입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검토해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올 2월 중 RPA 구축을 완료했다. 이에 여신관리, 외환업무, 투자상품 등 총 7개 분야 10개 단위 업무에 대해 업무처리 시간의 94%를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6%만 사람이 처리한다.


주 처리업무는 ▲외국환 제재 리스트 자동 업데이트 ▲펀드상품 등록 자동화 ▲기업 만기도래 채권 자동 통보 ▲지급정지 해제 자동화 등이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취급시 리스크관리 정교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시스템은 은행의 영업력 신장은 물론 기존 대출심사 프로세스와 달리 개별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부채의 최대금액을 산출이 가능하다.


또 기업대출 심사에 적용하는 “한도모형”을 금융권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한도모형은 재무자료 外 각종 비재무자료 등을 활용하여 기업의 미래가치를 측정, 이를 대출심사에 반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과거 재무지표에 크게 의존하던 대출심사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 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기존의 단순모형 방식에 의한 심사방식을 탈피, 기업의 부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리스크 항목을 규칙베이스해 대출심사에 접목할 예정이다.


현재 약 9000여개의 Rule 항목들을 추출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발전을 시작으로 향후, AI 대출심사시스템으로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디지털 금융기업으로의 운영전환을 위해 로봇프로세스자동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고 부서별 디지털지수도 신설했다.


보험권도 마찬가지로 RPA를 적극 도입 또는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단순 반복 업무는 물론이고 시간을 대폭 줄인다는 면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보험사에서 시간의 경우는 고객의 보험번호를 묻고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업무 시스템에 정보를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하기도 한다.


먼저 삼성화재는 2017년 6월 보험업계에선 먼저 도입한 바 있다. 현재 65개 단순 업무에 적용 중이며, 월 5000시간 대체하고 있다. 이에 임직원의 업무 만족도 개선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해 라이나생명은 삼성화재 다음으로 10월쯤 RPA기반 ‘LINA BOT’을 실제 업무에 적용했다. LINA BOT은 한 달여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계약관리·고객서비스·영업운영·보험금심사·언더라이팅·품질모니터링 등 총 34개 프로세스에 우선 적용됐다.


실제 LINA BOT 적용 후 하루 약 23시간이 소요되던 반복 업무가 약 1.87시간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를 통해 영업마감, 지급업무 등 단순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KB손해보험은 올 1분기 추진사업 중 하나로 ‘RPA를 통한 Work Diet(업무량 감축)’를 지정했다. 앞서 작년 7월 RPA 공모전 시상식을 끝으로 3개월간 진행해 온 RPA 도입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당시 접수된 아이디어 중 심사를 통해 116건의 RPA 아이디어가 발굴되었고 이 중 47건에 대해 개발이 진행됐다. 여기서 대상을 기존의 장기보험 제 지급 관련 등록 업무 외 직원들이 반복적으로 수행해오던 업무 프로세스에 RPA를 적용했다.


이에 주요 업무처리는 ▲장기보험 제지급 관련 등록 업무 ▲영업조직별 실적자료 작성 업무 ▲우정국 등 외부사이트 에서 우편물 발송 내역 조회 업무 등 매일 반복적으로 작업하던 단순업무 대상 87개 프로세스를 자동화 적용된다.


삼성생명은 작년 10월 RPA를 도입했으며, 6개월 만에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해 연간 2만4000시간을 절약했다.


구체적으로 주 처리 업무는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 및 입력(연 1800시간) ▲콜센터 상담사별 고객만족도 결과 전달(연 1700시간) ▲단체보험 추가가입(1500시간) 등에 RPA를 적용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작년 2월 RPA를 업무에 본격 도입했다. RPA 도입 후 전체적인 업무처리 속도가 평균 51%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 52시간이 확산되는 데 따른 RPA도입이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권에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시간절약과 비용최소화 면에서 높은 효율성에 대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RPA를 실제 도입 시 너무 많은 프로세스를 대상으로 자동화를 시도하는 등의 예기치 못했던 업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기술적 한계로 추가 비용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 및 디지털 전문가들은 기존 프로세스 자동화를 하기 전 반드시 최적화 되어 있는 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어떠한 업무를 자동화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영컨설팅 전문기업 KMAC의 ‘국내 기업들 업무자동화 도입 시행’관련 연구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전략 및 최적화 ▲타 신기술과의 연관성 파악 ▲RPA 중장기 활용 로드맵 ▲대상 업무 선정 명확화 등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재검토 하는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Process Reengineering)’이 수반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기존 업무프로세스를 다시 분류해 무인화 할 부분과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을 나눠 업무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발표한 ‘주52시간 시대의 해법, RPA를 주목하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입 서류나 매입·매출 정보를 ERP에 입력하기 위해 RPA에 지시하는 것이 직접 ERP에 등록하는 것보다 더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계약서 등 고객의 문서양식도 다양하고, 데이터 기입란이 불일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제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존 프로세스에서 실제 구현 시 복잡도가 높거나 잦은 예외 케이스로 인해 구현 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업무 분석 실패로 인해 현업 담당자의 지속적인 개입, 다양한 RPA 적용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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