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수레가 요란하다더니...

비과세 해외펀드 100개중 8개 불과 역외펀드 가입자 無혜택 불만 고조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7-01-18 00:00:00

정부가 해외펀드 비과세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해외펀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해외펀드중 비과세에 해당되는 상품이 100개 중 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줄 알고 은행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고객이 늘고 있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한 해외펀드 191개 중 이번 정부 방침 변화로 비과세 혜택을 받게되는 펀드는 1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의 해외펀드 중 비과세에 해당되는 펀드는 8개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4개 은행의 해외펀드 수탁액 9조1800억원 중 비과세가 되는 펀드의 수탁액은 2조800억원으로 전체의 22.7%에 불과했다.

해외펀드는 협의의 해외펀드와 역외펀드, 해외 재간접펀드로 구분되는데 정부가 이번 비과세 방침을 발표하면서 협의의 해외펀드만 대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협의의 해외펀드는 한국의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펀드를 만들어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시중은행 창구에서 가장 많이 팔린 펀드는 해외 자산운용사가 만든 역외펀드가 대부분이었다.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투자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좀 더 노련한 외국 자산운용사 상품을 선택, 추천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은 국민은행의 경우 △KB스타 글로벌 고배당 주식투자신탁1호와 2호 △PCA글로벌 리더스 주식투자신탁 △농협CA코리아재팬혼합 투자신탁 등 4개 펀드다.

신한은행은 △봉쥬르 차이나 1호와 2호 △봉쥬르 유럽배당, 탑스 글로벌 밸런스 혼합, 인디아 디스커버리 등 5개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크레디트스위스 이스턴 유럽 주식 투자신탁 1호 △우리-크레디트스위스 글로벌 천연자원 주식투자신탁 1호 △Pru 글로벌 헬스케어 주식투자신탁1호 △슈로더 브릭스 주식형투자신탁 등 4개이며, 하나은행은 △대한파워일본배당주펀드△ PCA글로벌리더스펀드 등 2개에 불과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당수 고객들이 본인이 가입한 펀드가 비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항의를 해 난감했다"며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 대다수 은행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내 운용사들의 운용실력이 해외운용사에 비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이라며 "자칫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더라도 해외운용사보다 수익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펀드 선택과정에서 비과세 여부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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