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비은행 강화 승부수 통했다...KB금융 제치고 ‘리딩금융 수성’
우리금융 깜짝 실적으로 3위·하나금융 4위 순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4-26 15:07:10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올 1분기 금융지주 실적발표가 잇따라 발표된 가운데 대부분 호황을 기록했다. 올해 금융지주 순위 경쟁은 M&A가 승부를 갈랐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비은행부문을 강화한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수성을 달성했다. 이어 이번 지주전환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3위, KEB하나은행이 4위를 차지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9184억원과 8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KB금융을 소폭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 8곳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8803억원과 8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 실적발표에선 두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700억원으로 예상보다 더 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당기순이익이 7.1% 증가한 반면, KB금융은 일회성 비용 여파로 12.7% 줄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신한금융이 이번 리딩금융 효과를 본 덕은 비은행 부문 등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 M&A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1분기 비은행 부문에서 37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기여도가 36%까지 상승했다. 오렌지라이프가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더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618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1분기 대출 증가율(2.6%)을 기록하는 등 그룹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반면, KB금융은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와 희망퇴직 관련 비용 반영으로 시장의 기대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이익(약 830억원)과 올해 1분기 은행 희망퇴직 비용(약 350억원)을 제외할 경우 경상적 기준으로 작년 1분기와 유사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에서 이익 비중이 가장 큰 것은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572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보다 17.0% 감소했다.
올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지주를 근소하게 앞섰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시장 컨센서스(5520억원)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회계처리방식으로 인한 지배지분 순이익 감소분 약 380억원을 포함하면 6000억원을 초과한 것”이라며 “이 같은 실적은 분기 경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일회성 비용에 발목이 잡혀 1분기 당기순이익이 5천56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8%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는 63.0% 증가했다.
임금피크 퇴직비용 1260억원과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약 6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6686억원)을 상회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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