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부동산 '있는자 없는자, 모두 고달프다'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12-26 14:38:17
올해 부동산 시장은 매매가와 전셋값의 엇갈린 행보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집값은 내내 약세를 보인 반면 전셋값은 입주물량 감소와 재건축 아파트 이주로 1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을 가진 사람이나 가지지 못한 사람 모두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내년에도 이같은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이나 연구소들은 대부분 내년에도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셋값은 올해와 같은 급등세는 없겠지만 여전히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주택, 재테크 기능 상실…회복세 더딜듯
우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의 경우 1%, 지방은 7% 상승을 예상했다.
건산연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경우 집이 더 이상 재테크의 수단으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재고는 증가추세에 있는 반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강화로 수요는 회복세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지방은 공급부족 영향으로 올해와 같은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부산처럼 단기간에 공급이 집중된 지역이 있어 상승폭은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 역시 ‘2012년 주택시장 전망과 향후 정책방향’이란 보고서에서 내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올해보다 1~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불투명성에 따라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고 과거 가격 상승에 대한 조정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방 역시 올해보다는 가격 상승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단 “세종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여수엑스포, 광주유니버시아드 등의 국책사업이나 지역 호재로 국지적 상승효과는 이어질 것”이라고 주산연은 내다봤다.
◇전세가, 상승폭 둔화에도 높은 수준은 유지
전세시장의 경우 건산연은 아파트 외에 입주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올해보다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5%의 상승률을 예상했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수도권은 올해와 비슷한 11만가구, 지방은 30% 감소한 6만가구 수준이지만 다른 주택유형의 인허가 실적 급증세를 고려하면 2012년 전국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2만6000가구 가량 증가한 35만가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건산연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세가 지속되겠지만 다른 주택유형에서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해 이를 완충할 것”이라며 “전셋값 상승세는 크게 둔화되겠지만 아파트의 전셋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산연도 5~6% 증가를 예상했다. 내년 입주물량 증가와 올해의 높은 전셋값 상승률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도 매수심리 위축으로 내년중에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114는 “글로벌 금융 불안상황이 장기화된다면 2012년 국내 주택시장은 거래 관망과 조정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지방시장은 당분간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계속되겠지만 최근 가격부침과 새 아파트 공급에 따라 가격조정이 나타나고 있어 큰 폭의 가격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대선과 총선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기간 단기 부양책과 유동성 증가 정책이 나오고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어느 정도 유입되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관련 공약이 개발과 성장보다는 주거안정과 시장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선거가 주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동산114는 예상했다.
◇12·7 대책 후 매매가 소폭 상승…실효성 기대
한편 12·7 대책 발표 직후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아파트가 거래되면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37주만에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서울 0.04% △신도시 -0.02% △기타 수도권 -0.02%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4월 둘째주 이후 37주만에 가격이 올랐다. 12.7 대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일부가 거래되면서 송파구(0.38%), 강동구(0.13%), 강남구(0.06%) 등이 상승했다.
송파구는 가락시영 종 상향 영향이 컸다. 기대감에 일부 거래 되면서 25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 잠실동 주공5단지 역시 상업지구 변경에 대한 기대감으로 2000만~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동구 역시 둔촌주공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500만~4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1~3단지가 1000만~4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노원구(-0.08%), 마포구(-0.07%), 양천구(-0.05%), 영등포구(-0.03%) 등은 거래부진으로 하락했다.
신도시는 거래 비수기로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촌(-0.04%), 분당(-0.03%), 일산(-0.03%)이 하락했고 산본과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평촌은 일부 저가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됐다. 평촌동 초원한양을 비롯해 호계동 무궁화금호, 무궁화한양 등의 중형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분당도 거래부진으로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등 중소형 면적이 1000만원 가량 내렸다.
기타 수도권은 파주(-0.08%), 인천(-0.07%), 과천(-0.06%), 의왕(-0.05%), 이천(-0.05%), 용인(-0.02%) 등이 하락했다.
파주는 계속된 거래 침체와 이어진 공공아파트 입주 여파로 가격이 내렸다. 금촌동 한일유앤아이, 문산읍 진흥더블파크, 조리읍 성원 등 중소형 아파트가 25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인천도 거래 부진과 계속된 입주 영향으로 용종동 초정마을하나, 마전동 대주피오레, 주안동 쌍용주안 등 중대형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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