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해약 급증... 민원 발생 증가

변액보험 43개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수익률 과대포장, 설명 부족이 원인"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10-26 00:00:00

펀드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실적에 따라 수입을 올릴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았던 변액보험의 해약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1.4분기(2006년 4~6월) 변액보험 해약 건수는 14만건으로 작년 동기 1만2,000건에 비해 12배 가량 늘어났다. 또 보험료를 제때 내지 않아 보험 효력을 상실한 계약은 3만4,000건에서 7만5,000건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6월말 현재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보유 계약이 385만8,000건으로 1년 전 162만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해약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보험소비자단체는 "보험사들이 예상 수익률을 과대 포장하거나 보험료에서 떼는 사업비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을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20~30%를 보험사나 설계사가 갖는 사업비로 떼고 나머지는 펀드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실적에 따라 나중에 받게 되는 보험금이 달라진다.

그런데 보험사들이 이런 점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팔거나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도 기대보다 낮아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해약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명보험협회가 변액보험 펀드 250개(올 1월 이후 신설 펀드 108개 제외)의 1~9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43개가 마이너스였고 193개는 5% 미만을 기록했다.

금융감독당국은 "1990년대 일본에서 주식시장 거품 붕괴 이후 변액보험의 판매가 급감하고 민원과 소송에 휘말린 점을 볼 때 우리나라도 주가 하락 등 금융환경이 악화될 경우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최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보험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나 사업비 공제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팔아 가입자들의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이 실적배당 상품이란 특성 때문에 수익률 악화 때 분쟁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도 단기 수익률에 집착하기 보다는 10년 이상을 보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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