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가자 중국으로"

초거대 중국시장 “먼저가야 선점 한다”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1-12-26 13:53:58

국내 보험산업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포화상태라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신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빅3(삼성생명·대한생명·교보생명)이 앞장섰다. 삼성생명은 이미 진출해 있고 대한생명은 합작법인 설립후 내년부터 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아직까지는 교류 수준이지만 조만간 진출 할것으로 판단된다. 손보사들 역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내 자동차가 1억대를 돌파했지만 아직도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손보사 중에선 현대해상이 현대·기아차와 연계해 진출했고 동부화재도 최근 베이징에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화재도 향후 중국인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 대한생명은 지난 20일 항저우시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보사 설립 본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점 개설, 합작법인 설립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까진 자국 보험사에 대한 의존도가 커 외국계보험사가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보험시장을 노리고 국내 대형 생보사들이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생명보험 시장은 중국생명, 핑안생명 등 중국 내 생보사들이 95% 이상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3억의 인구를 생각하면 매우 큰 잠재력이 국내 생보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그러나 더욱 서두르고 있는 쪽은 손보사들이다. 손보사들은 올해 자동차 1억대를 넘어선 중국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에 아주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삼성화재가 중국을 자동차보험의 개척지로 정하고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재 중국 자동차 보험 시장의 99%는 중국의 PICC와 태평양이 차지하고 있다.


◇ 생보사 진출은 빅3가 앞장선다


삼성생명은 가장 먼저 중국시장에 진출했고, 대한생명은 최초로 중국과 합작 생보사를 설립해 내년부터 영업개시에 들어간다. 교보생명은 중국최대 생명보험사 ‘차이나라이프’와 인력교류를 통해 중국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05년 중국에 진출해 현지 합작법인을 둔 삼성생명은 중국항공과의 합작법인 ‘중항삼성인수보험’의 투자를 확대해 현재 베이징, 톈진, 칭다오 등에 설립한 3개의 분공사를 2015년까지 중국 동북부 중심으로 8개로 늘려 영업기반을 더욱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삼성 사장 등을 지낸 박근희 사장의 이력을 바탕으로 중국 보험시장 진출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생명도 지난 10월 중국 보험감독위원회로부터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 인가를 취득한 이후 이달 20일 저장성 항저우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자본금 5억위안(한화 약 900억원)을 50%씩 투자하고, 합작 생보사의 본사는 항저우시에 두며, 일상경영과 보험영업부문은 대한생명이 담당할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 체결이 완료됨에 따라, 대한생명은 내년말 영업개시를 목표로 진행중인 합작사의 조직, 제도, 인프라 구축 등 구체적인 법인설립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것으로 판단된다.


그간 제조업 중심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해온 한화그룹은 대한생명과 중국의 합작 생보사가 출범과 한화차이나와 쓰촨성 청두투자홀딩스의 금융사업합작 MOU 체결 등으로 중국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금융부문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생명 신은철 부회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두고, 대한생명의 보험영업 노하우를 접목시켜 언더라이팅·보전·고객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중국보험사와의 인력교류를 통해 직접적인 업무프로세스와 경영 노하우 공유를 통해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7년 차이나라이프와 ‘보험사고 조사업무 협약’을 맺은 이후 연수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올해는 ‘인력교류 프로그램’ MOU를 맺고 교류를 통한 인력양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양사는 매년 회사의 핵심인재를 선발해 상호교류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지난 20일에는 차이나라이프 연수단이 교보생명을 방문해 연수를 받았다.


HR팀·상품개발팀·다이렉트팀·IT팀 등 실무자 11명으로 구성된 차이나라이프 연수단은 교보생명의 운영시스템과 서비스 노하우에 대해 연수하게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중장기 인력교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손보사들 국내시장 포화로 돌파구 필요


손보사들이 중국시장에 앞다퉈 진출을 준비하는 것은 국내 자동차 보험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1천900여만대로 국민 2.7명당 1대 꼴이다.


그러나 중국은 자동차 1억대가 굴러다니고 있음에도 전체 인구가 약 13억 명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차량이 판매될 여지가 충분한 편이다. 레드오션으로 변한 국내에서 치열한 생존싸움을 벌이는 손보사들로서는 중국이 황금의 땅인 셈이다.


중국을 향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 손보사는 베이징현대차와 손을 잡은 현대해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약 10%로 3위로, 현대해상은 “현대차와 연계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2007년 중국에 현대재산보험을 설립하고 중국 평안재산보험과 업무제휴를 맺어 한국 업체로는 최초로 자동차보험 시장에 발을 디뎠다. 본격적인 판매는 2008년 5월 시작해 현재 7천여대 정도가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이달 중에 칭다오 지점 인가를 받아 내년 1월부터 자동차보험 등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화재도 중국 진출을 목표로 현지 자동차보험 시장 파악을 위해 최근 베이징에 조사인력을 파견했다. 동부화재는 “워낙 큰 시장이다 보니 정밀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베이징, 톈진 등 6개 중국 지점에서 주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주요 고객삼아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국인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중국에서 본격적인 자동차보험을 하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점차 대상을 중국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보사들을 가로막는 문제는 중국정부의 자동차보험 시장 규제다. 자동차보험 중 책임보험은 중국 보험사만 할 수 있어 외국 보험사들은 현지 업체와 제휴해야만 인가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료 할증제 또한 베이징만 적용되고 있어 손해율이 높은 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은 워낙 규제가 많아 우리나라 손보사들이 영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규제가 풀리면 본격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현재는 시장을 타진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도 결국 개방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선점하지 않으면 이후엔 기회가 전혀 없을 수 있으니 국내 손보사들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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