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편의점 사업 진출 '골목상권 장악' 논란
공정위 승인 '베이비부머 세대 위한 것?'…동네슈퍼 잠식 우려
전성훈
indijeon@naver.com | 2011-12-26 13:19:57
[토요경제 = 전성훈 기자]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에도 진출한다. 홈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 편의점 가맹 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에 등록해 지난달 30일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공정위 정보공개서란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가 가맹점 모집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제도로, 이 절차를 거쳐야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수 있다.
홈플러스가 정보공개서에 등록한 내용에 따르면, 편의점 브랜드 이름은 '365플러스편의점'이고 대표자는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과 설도원 부사장 공동 명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대거 쏟아지는 시점에서 소자본으로 창업해 수익을 내게 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데 프랜차이즈가 효과적이라 생각했다"며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편의점 진출을 위해 지난 5월 외부 컨설팅을 받았고, 내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편의점 사업을 준비했다. 기존 편의점 업체들의 상품기획(MD)·영업·회계 담당 경력 직원을 다수 채용했고, 편의점 진출을 위해 지난 9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성수점을 편의점 형태로 개편해 실험해왔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성장 산업이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수는 지난해 1만6937곳보다 21.9% 늘어난 2만650곳으로, 총 매출액도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편의점협회는 내년 점포 수 2만4100여개, 총 매출액 11조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홈플러스의 가세로 편의점 시장 규모는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이비부머 은퇴자의 창업이 급증하는 등 자영업자가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편의점에 신규 창업 인구가 상당수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와 수퍼마켓 일부 매장을 24시간 영업하고 있고, 물량 수급 능력도 좋아 편의점 사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 편의점 사업 진출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번화가와 대학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편의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24시간 영업이나 즉석 식품 등 고유의 영역이 있어 그저 ‘버티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도 거리에 나가면 편의점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길 건너 혹은 한 라인에 여러개의 편의점이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대형 할인점이 골목상권까지 기업형 슈퍼마켓을 통해 잠식하면 골목에는 편의점만 남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 대표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가 과연 골목상권에서도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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