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돌연사 공포가 몰려온다
40대 남성, 주요 사망원인 ‘심장질환’
최양수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12-21 13:31:19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사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주된 사망원인은 심장질환이다.
이중 80%는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고, 20%는 부정맥, 심장판막증, 심근염 등의 질환이다.
최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으로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제까지도 멀쩡했는데…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
김 위원장은 왜 갑자기 사망한 것일까?
북한에서 밝힌 사망 원인은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병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일어나면서 숨졌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돌연사는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김 주석의 사망 원인도 심근경색과 심장성 쇼크인 것이 부자가 같다.
이런 이유로 김 주석 가계의 심장관련 질병이 가족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병리해부검사, 즉 숨진 뒤 부검이 실시된 것도 두 부자가 마찬가지인데, 이는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심근경색으로 예전에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 코미디언 김형곤 씨 등 숨진 바 있다.
멀쩡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 하루 만에 사망하는 심장 돌연사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 친지에게도 청천벽력과 같은 죽음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발생하는 돌연사의 90% 이상은 심장질환이 원인이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돌연사 가운데 65% 가량은 심장질환, 20% 정도가 중풍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순간적 또는 1∼2시간 내에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모두 심장질환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대동맥류 파열, 심근증, 심근염, 고혈압성 질환, 심장판막증 등도 심장질환에 해당한다.
그러나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증 또는 치명적인 부정맥이 대부분이다.
◇5분 내 회복 안 되면 사망 위험
주말 가족 식사 나 운동 동호회 모임마다 40대, 50대들은 운동, 다이어트, 심근경색 등을 얘기하며 건강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았다.
그렇다면 4050세대들이 걱정을 하는 심근경색은 어떤 병인가?
심근경색의 원인을 보면 관상동맥의 경화로 인한 죽종이 형성돼 70%이상이 막히면 협심증이 된다.
그런데 불안정한 죽종의 경우에 있어 궤양이나 파열이 생기고, 혈관이 이것을 관상동맥의 파열이라고 잘못인식하고 혈소판을 응집시켜 동맥을 막는다.
다행이 동맥조직에 혈액을 용해시키는 효소가 있어서 구멍을 뚫어주면 불안정성 협심증이 되고 응고가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돼 용해작용이 부족하면 동맥이 폐쇄되고 1∼2시간이지나면 심근이 괴사에 빠진다.
이것이 심근경색의 기전이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중 어느 혈관이 갑자기 혈전으로 막히면서 심근에 피가 순환하지 못해 괴사, 수축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심장발작’이라고도 한다.
심근경색의 증상을 보면 급성심근경색증은 심한 흉통으로 시작되는데 이것은 산소공급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협심증의 증상과는 달리, 심근괴사가 동반되기 때문에 심한 통증은 오래 지속되며 수 시간동안 계속된다.
심근이 괴사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심근의 전기적 불안정으로 인한 부정맥이 유발된다.
심실성 부정맥인 심실 세동이 보이면 심실이 수축력을 잃어 심장이 뇌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한다.
5분 내에 회복이 안 되면 영구적 뇌기능 손상 혹은 사망을 초래한다.
심근경색은 사전 증세 없이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10∼15% 쯤은 앞서 흉부 동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로 30분 이상 지속되고 가슴 한가운데 혹은 좌측흉부에서 느끼게 되며, 가슴을 죄는 같기도 하고 무거운 물체에 눌려서 부서지는 느낌도 들거나, 칼로 찌르는 듯, 쥐어뜯기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환자들은 일생동안 경험한 통증 중에 이렇게 아픈 경험은 없다고 했다.
통증은 양쪽 팔이나 어깨, 목, 턱, 팔 또는 등 쪽으로 퍼지기도 한다.
통증 이외도 심한 호흡곤란, 어지러움, 무기력 증 그리고 일시적으로 실신할 수 있으며 얼굴은 창백해지고 얼굴과 온몸은 식은 땀을 흘리기도 한다.
그리고 심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딸꾹질, 상 복부 팽만과 통증이 있어 위장질환으로 오해할 수도 있고 심하면 환자는 숨도 못 쉬고 맥박이 약해지면서 의식을 잃고 심장마비를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발작은 심신의 과로, 정신적인 긴장이나 흥분에서 올 수도 있고 기온의 급변으로 올수도 있는 것이다.
◇심근경색, 유전 질환 아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의 아버지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이를 통해 이 병의 유전적 요인을 떠 올릴 수 있는 부분이다.
가천의과대 길병원 양혁준 교수(응급의학과)는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질환은 아니다”고 밝혔다.
“식습관과 고혈압, 당뇨, 과체중, 스트레스 등과 관련이 있다”며 “심장질환에 의한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담배는 동맥경화증을 악화시켜 돌연사에 이르게 하는 주범이다. 동맥경화증을 억제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감소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며 혈관 수축물질을 분비시켜 혈관경련과 협심상태를 일으킨다. 혈전을 응고시키는 데 관여하는 피브리노겐도 증가해 심근경색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도 주범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 노에피네프린 등이 과다 분비된다.
갑작스럽게 혈압을 높이고 점차 좌심실이 비대해지며 허혈성 심장질환 원인이 된다.
가천의과대학 길병원 안태훈 교수(심장내과)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협심증에 걸릴 확률이 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동맥내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동맥의 손상이 심해진다”며 “침전물도 늘어나 동맥경화증이 촉진되며 뇌출혈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진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여가활동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근경색 치료 방법, 약물치료·혈관수술
심근경색의 진단은 심전도를 찍어보면 대부분 심근경색을 알 수 있는데 ST분절의상승과 Q파가 비정상이면 확정적이다.
Q파가 비정상으로 나타나는 Q파심근경색은 완전한 심근경색이고, Q파가 정상인 심근경색은 진행하다가 중지된 미완성심근경색증으로 회생의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혈액검사로 경색이 왔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심근의 수축운동을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와 관상동맥 내에 조영제를 주입해 막힌 혈관부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조영술이 이용되기도 한다.
심근경색의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경피적 관상동먁확장술, 수술을 통해 혈관을 우회시켜 혈류를 다시 개통시키는 방법이 있다.
약물은 니트로 글리세린, 아스피린으로 혈전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
다음으로 혈전을 용해시키기 위해 혈전용해제(TPA) 주사를 맞게 된다.
이 약은 투여가 빠를면 빠를수록 효과 크고 증상이 발생한 후 6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하고 12시간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다.
혈전으로 막힌 관상동맥을 열어주는 다른 방법은 조영술로 막힌 혈관을 직접 확인하고 풍선을 이용해 막힌 부위를 다시 확장시킬 수 있고, 또 금속망을 협착부위에 삽입해 재협착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혈전용해제로 막힌 부위를 열게 하는데는 2∼3시간이 필요한데 비해 관상동맥확장술은 1시간에 열어줄 수 있음으로 경우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예방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하루 30분 정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는 것과 동시에 신선한 채소를 중심으로 소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튀긴 음식, 고 콜레스테롤 음식, 술, 담배 등은 줄이거나 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소금을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저염식을 생활화해야 한다.
또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한 가지씩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경우에는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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