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증 함께 한 부부
전주 박진근.강기나 씨 부부 같은 날 이식수술…일심동체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7-01-15 00:00:00
전북 전주에 사는 박진근(53), 강기나(48)씨 부부가 같은 날 함께 신장을 기증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992년 우연히 신문에서 장기 기증에 관한 기사를 읽은 이들 부부는 그해 5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뇌사시 장기 기증과 사후 각막 기증, 시신 기증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해 4월 전주 중부교회의 장기기증 순회예배에 참석했다가 그동안 생업 때문에 미뤄왔던 생존시 신장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이심전심으로 부부는 지난 1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동시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혈압이 높게 나와 1차 검사에서 재검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부인 강씨의 수술 예정일이 당초보다 연기되면서 남편 박씨와 같은 날 기증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부부의 신장 기증으로 고모(26)씨와 박모(52)씨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고 신장 수혜자인 박씨의 아내도 이를 계기로 김모(45)씨에게 신장을 기증해 모두 3명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수술을 마친 이들 부부는 “오랫동안 생각해 오던 일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며 쑥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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