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밴드 ‘The CLUB’ 드러머 연창영 전격 인터뷰
음악 통해 ‘큰 꿈’꾸는 ‘큰’ 드러머 연창영
김형규
fight@sateconomy.co.kr | 2014-06-12 18:39:41
정통밴드 ‘더클럽(The CLUB)’의 드러머 연창영이 화제를 낳고 있다.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던 이 실력파 드러머가 이제는 현대인이 앓고 있는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하겠다고 나섰다. 바로 ‘음악이 주는 힘’을 통해서다.
본지는 ‘음악을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드러머 연창영을 만났다.
Q.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 25년 전, ‘남들 공부할 때 놀던’ 그 시절부터 했다. 언제나 음악실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면 흥얼흥얼하긴 해도 지나쳐버리곤 했는데, 어느 날 드럼소리를 듣고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 이후 음악실에 찾아가 선배들에게 드럼을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처음에는 어려서 힘들 것이라 했지만 남보다 ‘큰 몸집’이 무기인 나는 며칠 동안 포기하지 않고 조른 후에 가르쳐주겠다는 선배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Q.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
- 나의 학창시절은 음악을 하기전과 한 후로 나뉜다. 음악을 하기 전에는 유난히 큰 몸집에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친구도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음악을 하고 난 후에는 친구들도 많이 생기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드럼스틱’이라는 제일 친한 친구가 생긴 게 그때다.
Q. 밴드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 고교에 진학하면서 기타를 치던 친구들과 ‘천지연’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그 때는 밤새 드럼칠 곳을 찾다가 리어카로 드럼을 옮겨가며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공동묘지 근처에서 드럼을 치기도 했다.
서울역 노숙, 나물 캐 팔아 드러머 꿈 키워
Q. 상경한 이후 ‘고구려밴드’를 했다고 들었는데.
- 1993년 고교 졸업 후 음악을 제대로 할 곳을 찾아 상경을 했다. ‘무일푼 상경’이었기에 잘 곳조차 없어서 처음에는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며 음악 할 곳을 찾아 다녔다. 그러다 ‘고구려밴드’를 만나게 됐다. 당시 고구려밴드 역시 이름만 밴드였을 뿐, 찾는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곳에서 낮에는 북한산에서 나물을 캐서 팔아 생계를 유지했고, 밤에는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 고구려밴드가 해체되고 밴드 ‘그루브하우스(Groove Band)’에 들어가게 됐다. 그곳에서 지금하고 있는 힙합과 재즈 연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때부터 공연을 제법하게 되었고, ‘연창영’이라는 이름이 차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 같다. 내 이름을 모르는 다른 사람이 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연 씨 가문’에 먹칠을 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 때였다.
고향서 무대 올라 기립박수 받을 때 눈물
Q.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 드러머로서 이름을 차츰 알리기 시작하다 고향인 양양에 예총초청으로 공연을 가게 됐다. 고향 친구들과 선·후배 그리고 부모님 앞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을 때가 항상 생각난다.
Q. 음악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 반대는 없었나?
- 아버지께서는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셨다. 그리고 처음 음악을 하겠다고 서울로 올라간다고 했을 때도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려면 꼭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말씀이 큰 용기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나의 소망은 ‘죽을 때까지 음악 하는 것’이다.
Q. 본인의 음악에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 가까운 사람으로는 함께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남기승이다. MBC락페스티발에서 은상을 받은 실력파 기타리스트인 그는 나와 음악적 친구이자 ‘뮤직스테이션’을 함께 운영하는 동업자이기도 하다. 그와 함께 M.net 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여러 작업을 함께 했다. 그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다.
먼 사람으로는 드럼계의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스티브 겟’이다. 드러머라면 모두가 존경하는 그이지만 그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터치를 배우고 싶어 몇날 며칠을 밤을 새워가며 드럼을 친 적도 있다.
- 말 그대로 음악에는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나도 한때 굶어가며 음악을 할 때에는 음악을 관두고 싶었던 적이 많았지만, 아이러니하게 또 음악을 하면서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현재 ‘뮤직스테이션’에는 음악을 배우러 오는 사람도 많지만, 음악을 통해 정신적인 아픔을 치료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들 모두 사회에서 스트레스와 고통을 한 평 남짓 되는 작은 연주공간이지만 그 곳에서 드럼이나 기타를 통해 ‘힐링’을 하고 있다.
Q. 정통밴드 ‘사이사육(4246)’과 ‘더클럽(The CLUB)’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 사이사육(4246)은 2011년 결성된 5인조 밴드다. 사이사육은 사리사욕(私利私慾)에서 따온 이름이다. 멤버 모두가 음악에 대해선 사리사욕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리더는 기타를 맡고 있는 송필규가 하고 있으며, 세컨은 박민우, 보컬 신소현, 베이스 장원상, 그리고 드럼은 내가 맡고 있다. 다들 제 방면에서는 실력자들이라 언젠가는 ‘큰 사고’ 한번 칠 것 같다. 최근에는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블랙아이돌스’의 OST에 참여했다. 걸그룹 타히티의 지수, 아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차후 영화 개봉을 전후해 OST 단독 콘서트도 가질 예정이다.
더클럽은 보컬 민치영이 리더이며, 80년대 말에 결성된 밴드로 록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그룹이다. 최근 20년 만에 재결성되어 컴백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 음악활동을 계속하는 게 꿈이다. 평범한 꿈같지만 음악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나로서는 정말 ‘큰 꿈’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는 음악을 통해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을 ‘힐링’해 주는 것이다. 현재 뜻이 맞는 음악인을 모아 ‘힐링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관악구에서 하고 있는 실용음악학원인 ‘뮤직스테이션’도 잘됐으면 한다. 굶는 것은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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