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씁쓸한 100만명
넷心 “SKT LTE는 아직 시기상조”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1-12-19 14:51:35
국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수가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LTE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지난 13일 기준 42만명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100만명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0만명 돌파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최근 통신사들은 LTE마케팅을 위해 기존 3G 단말기 보조금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시중에서 3G 단말기와 4G 단말기의 할부원금이 많이 차이나지 않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통신사은 LTE폰으로는 3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을 걸었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 지역에서조차도 LTE가 잘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5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에 육박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지난 14일 “LTE 서비스 상용화 약 5개월, LTE 스마트폰 출시 77일만인 지난 13일 국내 처음으로 LTE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LG U+)의 LTE 가입자는 지난 13일 기준 42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LTE 가입자 증가 추세는 3G 상용화 당시보다 약 2.5배 빠른 속도”라고 밝혔다. SKT가 지난 2006년 5월 상용화한 3G 서비스는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하기까지 약 1년 2개월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SKT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루에만 SK텔레콤 고객 약 2만3000명이 4G LTE에 가입했으며, 지난 9월28일 4G 스마트폰 출시 이후 SK텔레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35%를 LTE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3G 서비스의 가입자 누적 50만명 확보에 1년 2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누적 100만 가입자 돌파까지 2개월이 걸렸고, 스마트폰 가입자도 누적 50만명을 돌파하기까지 수 년이 걸렸지만 누적 100만명 돌파까지 4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가입자 50만 돌파를 자축했다.
◇ 비결은 “일단 싸게”
하지만 ‘LTE가입자 100만 초읽기’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통신사들이 4G 마케팅을 빌미로 기존 3G 단말기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신규 가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4G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LG전자는 지난 13일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가 출시 2개월만에 개통량 30만대를 넘어섰다”며 “국내 출시된 LTE 스마트폰 중 가장 많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그 인기 이유로 기술력·고사양·디스플레이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싸기 때문’이다. LG가 내세우고 있는 옵티머스 LTE의 경우 휴대전화 단말기의 실제 구매가격을 뜻하는 ‘할부원금’이 한때 2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보조금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솔직한 반응이다.
옵티머스 LTE의 경우 SKT, LG U+에서 모두 팔렸고 많은 LTE 가입자가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얼리아답터’층인 것을 감안하면 옵티머스 LTE의 인기요인은 ‘가격’때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의 갤럭시 LTE 모델도 마찬가지다. 현재 3G의 갤럭시 S2가 할부원금 58만원(온라인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LTE 모델은 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4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에 지급되던 보조금을 모두 LTE쪽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4G 단말기가 3G 단말기에 비해 훨씬 싸게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초기 가입자 형성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이 전부 LTE로만 나와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다. 의무기간 3개월이 끝나면 곧장 해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판매량은 거품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팔리는 단말기들이 대부분 말도 안되는 가격에 풀리고 있는데 이걸 노리고 단기간동안 사용하려는 구매자가 많다”며 “3개월 후 해지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소비자 선택권 제한 논란
단말기 선택권에 대한 논란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LTE 전용 단말기로 출시된 제품은 LTE 요금제만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옵티머스 LTE를 쓰기 위해서는 가존 3G 요금제에 비해 월등히 비싼 4G 요금제를 써야 한다.
통신사들도 물론 변명거리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수천억을 들여 LTE서비스를 준비하고 시작했지만 아직 전국적인 시행이 아니기 때문에 신규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단말기가 필수”라며 “만약 3G까지 허용한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요금제가 더 좋은 3G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면 LTE 망 확산은 더욱 느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것은 통신사들의 지나친 욕심”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LTE 단말기는 3G·4G망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통신사에서 단말기 제조사에 요청해 3G 요금제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버린 것이다. 소비자의 권리 침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진짜 문제는 다른데 있다. LTE가 안되는 지역에서는 기존 3G망을 사용하게 되는데 사용자는 3G 속도를 쓰면서도 제한 용량을 소모해 실제적으로 사용자가 4G로 온전히 사용하는 용량은 더욱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4G 요금제의 제한 용량은 4G망을 사용할때만 줄어들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심지어 잘 터지지도 않아
SKT의 ‘명품 LTE 서비스’ 사용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SKT가 완벽하게 망을 구축했다고 하는 서울에서도 지하와 실내에서는 LTE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신사의 권유로 SKT의 LTE 서비스에 가입한 김모씨는 “밖에서는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실내에만 들어가면 먹통이 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 씨는 “집에서는 기존 3G 망으로 써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김씨는 “지하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끝내고 나오면 ‘카카오톡’ 메시지가 한꺼번에 들어오기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는 LTE신호가 여러 차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하에 가면 아예 쓸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SKT는 LTE에 특화된 중계기를 실내에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서울 주요 대형 건물과 지하에서는 기존 중계기를 이용해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소형 건물은 중계기 없이 외부 기지국의 LTE 신호를 잡아야 한다.
이때문에 실내에서 LTE 신호가 잡혀도 해도 데이터 전송 속도는 현저히 느리다. 한 실험 결과 강남 한 사무실에서는 LTE 서비스를 이용해 업로드하는 속도가 기존 3G 망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둘로 갈린다. “SKT의 LTE 스마트폰은 망 구축이 확대된 후에 사라”는 주장과 “LG U+를 이용하라”는 주장이다. 전자는 “망 구축이 확대될 때까지 비싼 LTE 요금제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고, 후자는 “남들보다 먼저 쓰는 것이 좋다면 LG U+가 낫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LG U+가 더 의욕적으로 LTE에 욕심을 내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는 LG U+가 우세하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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