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수수료 인하'…유통업계, 2011 이슈 분석
전성훈
indijeon@naver.com | 2011-12-19 14:31:40
[토요경제 = 전성훈 기자] 2011년은 유통업계에 우울한 시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고물가와 지속된 내수침체에 물가 안정과 동반성장을 앞세운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의 칼날까지 덮치면서 굵직한 이슈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 단체인 체인스토어협회는 최근 올 한 해를 정리하며 유통업계 10대 이슈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체인스토어협회가 발표한 10대 이슈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유통업계 영업환경을 위축시킨 요인들이 많았다.
우선 유통업체들의 영업망 확대 제약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말 통과된 '쌍둥이법'인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의 본격 시행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신규점 출점에 난항을 겪었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4개의 점포를 출점하는 데 그치면서 최근 5년 새 최저 출점수를 기록했다.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 인하 갈등은 올 하반기 최대 이슈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소기업 동반성장 차원에서 납품업체 판매수수료를 3∼7%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주요 유통업체들과 마찰을 빚었다.
공정위와의 줄다리기 끝에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이 50%가 넘는 납품업체들의 판매 수수료(판매장려금)를 일제히 인하했다.
물가폭등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도 유통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에 4%대의 상승률을 보인 소비자 물가는 8월 5.3%까지 치솟으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깊어졌다. 백화점업계는 매출 신장률이 두자릿수를 이어가다 하반기 들어 한자리대로 곤두박질쳤다.
식품과 유통업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가격인하 압박도 빼놓을 수 없다.
연초에는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식품업계를 지목하면서 풀무원과 동서식품 등이 두부와 캔커피 가격을 5∼10% 인하했다. 동아원과 CJ제일제당 등 제분업체들도 원자재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의지에 밀려 이를 보류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라면, 밀가루 등 일부 생필품에 대해 1년간 가격 동결을 선언하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유통업체들은 식품 안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국내 유통 매장에서 일본산 수산물이 자취를 감췄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화장품까지 일본산 불매 기류가 확산됐다.
유통 시장 흐름을 바꾼 이슈들도 잇따랐다.
지난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양측간 장벽 없는 무역이 현실화됐다. 일부 농·축·수산물은 관세 철폐로 국내 유통시장에서 유럽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특히 유럽산 와인은 15%의 관세가 폐지돼 이탈리아, 스페인산이 미국, 칠레산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마트가 선보인 '반값TV'와 자체브랜드(PL) 커피 인기는 하반기 유통시장을 후끈 달궜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말 대만 제조사와 손잡고 기존 제품들의 절반 수준인 40만원대 발광 다이오드(LED) TV를 유통시켜 판매 4일 만에 5000대가 완판되는 흥행을 거뒀다. 11월에는 브라질에서 직소싱한 원두커피를 출시해 커피업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의약외품 약국외 판매, 라면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꼬꼬면' 열풍, 스마트·모바일 쇼핑시대 도래 등도 올해 10대 이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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