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너도나도 '땅사재기'…왜?
고창식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12-19 14:29:41
건설사들이 앞다퉈 ‘땅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해외로 눈을 돌리던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토지 사재기에 나섰고, 일부 중견건설사들도 토지 확보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공공택지·주택용지 95개 필지가 팔렸다. 금액으로는 4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39개 필지, 1조8000여 억원보다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최근 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경기 하남 미사지구에 12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는 주택용지를 구입했다.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던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2년7개월만에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에 전용 85㎡ 초과 중대형 용지를 샀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화성 동탄2신도시에 전용 60㎡ 이상 878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1400여 억원에 구입했다.
대형건설사들이 이처럼 ‘땅 사재기’에 나선 이유는 주택경기가 바닥에 접근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수년째 바닥을 치고 있지만, 머지 않아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중·대형 건설사 여러곳이 수도권이나 멀게는 충남 지역까지 주택용지 구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업체들의 토지구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 호반건설은 최근 세종시와 광주 첨단2지구, 울산우정혁신도시 등에서 총 6필지, 1892여 억원의 토지를 매입했다.
광주에 본사를 둔 중흥건설도 세종시와 광주 첨단2지구, 구미산업단지 등에서 6필지, 2500여 억원 규모의 공공주택용지를 매입했다.
중흥건설 오해종 과장은 “미리 택지를 구입해 적절한 시기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도 선별적으로 공공주택용지 위주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건설관련 연구원은 “향후 집값은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건설산업연구원 엄근용 연구원은 “지난 외환위기(1998년)때와 마찬가지로 집값이 바닥을 친 후에 2000년초 부터 주택 수요가 많아졌다”며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접을 수 없고,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는 보지 않기 때문에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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