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선더랜드는 내가 지킨다 ‘결승골 작렬’

선더랜드, SNS에 한글로 “믿을 수 없는 순간”

김수정

ksj891212@naver.com | 2013-12-23 10:04:20

기성용 한방에 팀 14년만에 리그컵 대회 4강 진출 쾌거


[토요경제=박지원 기자] 강호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8강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터뜨린 기성용(24·선더랜드)이 감격을 전했다.

기성용은 18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3~2014시즌 캐피털원컵 8강에서 연장 후반 13분에 결승골을 터뜨려 선더랜드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18분에 크레이그 가드너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온 기성용은 연장까지 포함해 약 60분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팬·구단 모두에게 최고의 순간이었다. 모두가 (첼시를 상대로)이기는 것에 대해 절망적이었지만 이번 승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재편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연장 후반 13분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보리니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로 정면으로 끌고 갔고 정확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골이었다. 기성용은 상의까지 벗어던지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기성용은 “나의 오른발 슛이 골로 연결되는 순간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모두와 함께 한 환상적인 세러모니였다”고 했다.


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둔 선더랜드는 1998~1999시즌 이후 14년 만에 리그컵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공교롭게 이날 골은 기성용이 잉글랜드에 진출한 이후 처음 기록한 것이다.


기성용은 “나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팀은 리그컵 4강에 진출했다.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골을 넣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1분이든 2분이든 45분이든 90분이든 출전 시간은 상관없다. 그라운드 위에서 나의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뿐이다”고 더했다.


한편 선더랜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성용의 인터뷰 링크를 걸면서 “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는 문장을 한글로 적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축구 팬들을 배려한 구단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 ‘기성용 연장 결승골’...잉글랜드 진출 이후 첫 골


기성용은 18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3~2014시즌 캐피털원컵 8강에서 연장 후반 13분에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선더랜드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18분에 크레이그 가드너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온 기성용은 연장까지 포함해 약 60분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적극적인 공격 참여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승부처인 연장에서 값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의 중심에 섰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터뜨린 마수걸이 골이다. 2011~2012시즌까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었던 기성용은 지난 시즌부터 스완지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더랜드로 임대 이적해 이날 전까지 골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첫 공격 포인트이기도 하다.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위에 올라 있는 전통의 강호다. 반면에 선더랜드는 20개 구단 중 최하위다.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2승3무11패.


객관적인 전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선더랜드는 홈에서 기어이 사고를 쳤다. 기성용은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 데뷔 골을 중요한 순간에 임팩트 있게 기록했다.


초반부터 첼시의 분위기였다. 첼시는 에투를 공격으로 배치했고 프랭크 램파드와 윌리안·미켈 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둬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선더랜드는 허리 진영에 무게를 두면서 첼시의 활동 범위를 제한했고 역습으로 맞서는 방식을 택했다. 전반은 양 팀 모두 골 없이 0-0으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첼시가 포문을 열었다. 첼시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리 캐터몰(선더랜드)의 자책골 덕에 1-0으로 기선을 잡았다.


다급해진 선더랜드는 후반 18분에 가드너를 빼고 기성용을 투입했다. 이어 29분에는 보리니도 넣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0-1로 패색이 짙어질 무렵에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43분 알티도어의 슛이 첼시의 골키퍼 마크 슈워처의 선방에 걸려 나온 것을 보리니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 돌입을 알리는 동점골이었다.


연장은 치열한 일진일퇴의 양상으로 흘렀다. 기성용은 연장 후반에 오른발 슛과 헤딩슛으로 첼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슈워처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골로 연결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좋은 슛이었다.


기성용이 해결사였다. 연장도 모두 끝나갈 무렵인 연장 후반 13분에 왼쪽에서 보리니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끌고 와 오른발로 때린 터닝슛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골이었다. 기성용은 상의까지 벗어던지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같은 시간에 열린 다른 8강 경기에서는 맨체스터시티가 챔피언십(2부 리그)의 레스터시티에 3-1 완승을 거뒀다. 에딘 제코가 2골을 터뜨렸다.

◆외신, 첼시 무너뜨린 기성용 향해 극찬


주요 외신들이 첼시를 침몰시킨 기성용(24·선더랜드)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기성용은 18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영국 선더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3~2014시즌 캐피털원컵(리그컵) 8강에서 연장 후반 13분에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선더랜드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영국 언론 미러는 “연장에서 터진 기성용의 역전 결승골이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의 꿈을 무산시켰다”고 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기성용에게 팀 동료인 미드필더 엠마누엘레 자케리니와 함께 가장 높은 평점인 4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는 “가드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기성용은 선더랜드의 미드필드를 편안하게 조율했다. 결승골로 영웅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기성용은 마지막에 웃었다. 결승골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를 찾은 많은 관중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고 했다.


일본 언론인 닛칸스포츠는 “첼시가 연장 후반 13분에 문전에서 자유로워진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에게 드리블에 이은 결승골을 빼앗겼다”며 경기 소식을 간단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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