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카드 경쟁 불붙었다

은행권 카드고객 확보 경쟁 활기 하나銀, 수수료율 고객신용도 차등적용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7-01-10 00:00:00

하나은행이 다음달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은행권내 카드고객 확보 경쟁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다음달부터 신용카드 수수료를 고객 신용도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체계를 개편키로 했다.

현재 이용기간에 따라 18.72~25.52%가 적용되고 있는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수수료율은 내달부터 이용기간에 관계없이 신용도에 따라 9.9~26.9% 범위에서 적용된다.

이에 따라 최우수 회원이 58일간 현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달까지는 25.52%의 수수료가 일률적으로 적용되나 다음달부터는 15.62%포인트나 낮은 최저 9.9%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할부 수수료율은 현재 12.5~19%에서 9.2~22.9%로 조정돼 최저 수수료가 3.3%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수수료율 조정에 나선 것은 신용도가 우수한 카드고객을 대거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카드 고객을 작년의 두배인 600만명으로 늘리고 매출액도 작년보다 35.5% 많은 14조3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초 인사에서 서정호 상품전략그룹담당 부행장이 겸임하고 있던 카드본부장에 김진성 전 가계영업본부담당 부행장을 발령한 데 이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금융상품을 전담 판매하는 하나GMG(글로벌마케팅그룹)와 계약을 맺고 내달부터 카드고객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말부터 기업회원의 자금관리를 돕기 위해 신용카드 한도를 월간한도방식에서 통합한도방식으로 변경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수 고객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율 체계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조정했다"며 "고객 두배 확대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업조직을 활용한 고객 확보 방안 등 세부적인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한 우리은행도 2004년 없앴던 신용카드 모집설계사 제도를 올해부터 재개하고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달초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등 두 곳에 카드모집 센터를 개설하고 현재 30여명인 모집설계사를 수시 선발을 통해 충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50점에서 70점으로 상향했던 영업점 평가지표(KPI)내 신용카드 비중을 올해부터 80점으로 추가 확대하고 고객만족센터에서 관리하던 콜센터를 카드고객본부로 이전해 고객의 요구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가능토록 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지난해 6%였던 시장점유율을 7.6%로 확대하고 매출도 30% 늘릴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최근 한류스타인 보아와 비를 내세워 대대적으로 KB카드 광고를 내보내고 있고, 외환은행도 다양한 카드고객 사은행사 등을 통해 지난해 재매각 논란 등으로 위축됐던 카드영업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신한카드와 LG카드가 조만간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세에 나설 경우 카드고객 확보 경쟁은 전쟁을 방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 경쟁이 가열될 경우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고객 확대를 자제하고 기존 회원의 이용 확대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며 "장기적으로 카드 점유율을 은행 여·수신 점유율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나 리스크를 감안해 3년내 점유율 10% 정도로 목표를 낮춰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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