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금융, 주총 앞두고 노사갈등 '고조'
하나은행 노조, 국민연금·ISS에 "김정태 3연임 반대 촉구"<br>KB금융 노조 "친 정치권 인사 추천은 되고 주주제안 추천은 안돼" 비판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8-03-08 17:52:58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KB금융 노조는 주주제안안에 대한 사측의 거부에 반발하고 있고, 하나금융 노조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노조는 7일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반대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국민연금공단은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9.6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ISS의 자문내용은 실제 주주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 3연임 안건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고, 김 회장 선임에 비판적인 전망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가 국민연금공단과 ISS에 제출한 제안서에는 ▲이상화 인사비리 관련 법원 판결 등에 따른 김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에 따른 회장직 공석과 경영상 리스크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 계열회사 중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노조 연합체인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국민연금공단과 ISS에 김 회장의 'CEO 리스크'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아이카이스트 관련 권력형 부실대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및 아들과 부당한 거래 등 비위 사실과 의혹 ▲금융당국의 ‘셀프연임’ 견제 ▲언론매수를 위한 KEB하나은행 광고비 사용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채용비리 ▲회추위 구성과 절차 진행의 문제점 ▲금융위의 하나금융투자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인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지속되는 형사고발과및 검찰 수사 등 'CEO 리스크'가 담겨 있다.
하나은행 노조는 "김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 현재 수사 중이거나 수사가 예정돼 있고, 지난달 13일 선고된 최순실 1심 판결 결과에 비춰보면 가장 중한 혐의로 볼 수 있는 이상화 인사개입 혐의에 대해서도 안종범, 정찬우와 함께 중간공모자 지위에 있었던 김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하나금융과 자회사가 감당해야 하는 금융당국과의 갈등, 유죄 판결에 따른 회장직 공석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역시 '낙하산 인사 배제' 정관 개정 문제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을 둘러싼 노사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일 KB금융 이사회는 KB국민은행지부 등이 주주들의 위임을 얻어 실시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포함한 3건의 주주제안에 반대의견을 표명하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다트에 공시했다.
국민은행 노조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법에 따른 주주의 권리를 무시하고 이사회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소수주주가 적법하게 제안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으로 만든 내부 프로세스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의 적격성을 부정하는 것은 주주의 권리를 침해하고 법률의 정당성을 짓밟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사회에 대한 해임건의를 포함한 다각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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