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K뱅크 은행장 ‘사면초가’...“채용비리 연루 의혹·KT증자 난항·대출중단 등 악재 속출 '리더십 타격'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4-10 15:45:38

[사진 = 케이뱅크본사,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검찰이 KT 채용비리 의혹 수사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심성훈 K뱅크 은행장의 리더십은 물론 입지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특히 심 행장이 채용비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날 경우 은행 안팎에서 사퇴압박이 거세지면서 그의 거취도 불투명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KT가 금융위에 낸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유상증자 연기, 대출상품 판매 일시중단 등 회사 안팎으로 우환이 겹치면서 심 행장에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사정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3일 케이뱅크 은행장실과 본부장실에서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케이뱅크 심 모 은행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12년, 이석채 전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며 특혜채용 대상자 명단을 인사담당자에게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KT가 당시 공개 채용 과정에서 사회지도층 인사들로부터 청탁을 받거나 이 전 회장이 염두해둔 지원자를 따로 분류해 평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당시 옥성환 비서팀장 역시 현재 케이뱅크에서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이 전 회장으로부터 특혜채용 지시가 내려왔는지 등을 추궁했다.


또한 케이뱅크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5920억원의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하고 대출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금융당국이 KT의 한도 초과 보유 주주 승인 심사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관측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9일 “주요 주주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일정을 고려해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어 오는 25일로 예정된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월 592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확정하고 주금납입일을 오는 25일로 잡은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면서 KT는 현재 10%인 지분을 최대 34%까지 늘리기 위해 유상증자 일정에 맞춰 한도초과보유주주 승인심사 신청을 했다.


하지만 KT가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최근 5년 이내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벌금형 전력이 없어야 하지만 KT는 지난 2016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7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으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또 케이뱅크는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오는 11일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번 대출상품 중단을 두고 유상증자 일정 연기에 대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지난2017년 6월 출범 3개월 만에 ‘직장인K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이어 2018년 11월 ‘직장인K’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가 같은 해 12월 743억원을 추가 수혈하며 판매를 다시 재개하는 등 자본 여력에 따라 대출 중단과 판매 재개를 반복했다.


이와 관련 김상봉 한성대학교 금융경영학 교수는 “케이뱅크의 자본의 어려움에 대한 배경은 정부의 자본규제가 엄격하다는 데 있다”며 “KT나 코스코와 같은 IT통신사는 민간 기업이 되기 전 정부의 영향 안에 있었기 때문에 자본규제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이어 “또한 케이뱅크 출자 당시 정부의 담합으로 인한 공정개래위반법도 사실상 금융거래법과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과도한 제한은 불필요하다”면서 “자본규제를 풀고 자본확충의 어려움을 해소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일각에선 케이뱅크가 자본 확충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않으면 향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 판매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채용비리 연루 의혹, 자본확충 연기, 대출중단 등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심 행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대한 비난이 거센만큼 심 행장이 채용비리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검찰수사로 밝혀질 경우 이미지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 거취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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