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성동조선 법정관리, 독자생존 가능성 희박해 내린 결론"
"막대한 지원에도 경영정상화 이루지 못해…관리책임 통감"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8-03-08 15:42:56
또 막대한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정리되는 데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으로서 성동조선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관리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관리책임을 다하면서도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힘써 나가겠다"고 했다.
다음은 수출입은행의 성동조선 처리방향 관련 일문일답.
-그간 성동을 지속 지원해오다 발을 빼는 사유는. 국책은행으로서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닌지.
"수출입은행은 2010년 자율협약 개시 이후 그간 성동의 경영정상화 가능성과 지역경제 영향 등을 감안해 상업금융이 기피하는 조선사 구조조정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수행해왔다. 재무실사와 산업컨설팅에서 회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자금지원을 지속하면 손실만 더 커질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고, 법정관리는 이 같은 고민 끝에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앞으로도 수은은 비록 어려움에 처해있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생존 가능성이 있다면 국가 경제적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를 외면하지 않고 지원하겠다."
-2017년 상반기 수주가이드라인 완화를 통해 5척 수주 지원 등 경영정상화를 지속하다가 하반기 정상화 가능성을 재점검한 사유는.
"회사·채권단 공동의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6년 전례없는 글로벌 시황 부진 등으로 2015년 이후 주력선종의 수주 부진이 지속됐다. 2017년 들어 수주가이드라인 완화 등 채권단 지원에 힘입어 신규 수주(5척)에 성공했으나, 연간 목표(15척)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결국 회사의 건조중 선박이 작년 11월까지 모두 인도되면 일감이 완전히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정상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돼, 회사 정상화 가능성 재점검을 위한 채권단 재무실사가 작년 8월 개시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12월 기존 채권단 주도의 재무적 관점 외에 산업적 측면까지 고려한 산업컨설팅을 추진해 금융 및 산업 측면을 종합 고려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왜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선택했는지.
"재무실사 면에서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크게 상회하고, 대규모 금융지원을 하더라도 장기간 손실 지속 등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했다. 산업컨설팅 면에서는 블록·개조사업 등 사업전환과 추가 비용절감 등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고려해도 손실지속 및 자금부족이 전망됐다. 즉 조선산업 관점에서 중견조선사와 회사의 전략적 가치 분석, 부문별 경쟁력(수주․원가 등)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도출하고, 효과를 분석한 결과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법원 회생절차가 불가피하게 됐다."
-컨설팅으로 시간만 더 끌어 손실규모와 시장혼란만 확대된 것 아닌지.
"컨설팅으로 약 2개월이 추가 소요됐으나, 최선의 결론을 얻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 특히 조선업의 구조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무적 측면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의 영향도 따져볼 필요가 있었다. 회사의 부문별 경쟁력을 분석하고 추가 자구노력과 사업재편 방안 등을 검토한 것도 의미한다."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막대한 자금지원을 통해 살렸으면서 성동조선은 경영정상화를 중단한 사유는.
"대우조선은 세계수준의 핵심경쟁력(LNG 등 고부가 선종 관련 기술력, 수주보유량 세계 1위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성동조선은 수주·기술·원가 부문 모두 자력 생존을 위한 경쟁력이 취약하다. 경제적 타당성 면에서도 실사결과 대우조선은 신규자금 등 정상화 지원시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성동조선은 자금을 지원해도 독자생존이 불확실하고 부실규모 확대에 따라 국민경제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었다."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 때 수은의 손실은 어느 정도인지. 수은에 대한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
"수은은 성동 익스포져에 대해 충당금 대부분을 적립해 왔으며 법원 회생절차에 따른 추가 손실 발생은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기 때문에 BIS 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며, 추가 자본확충은 불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성동조선 회생절차 신청 때 향후 일정과 채권단의 역할은.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채권 신고·확정 후 회생 가능성 평가 및 회생계획안 마련·인가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회생절차의 추진 주체가 기존 채권단에서 법원으로 변경돼 향후 채권단 역할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나 채권단은 법원과 소통하며, 회생 가능성이 있을 경우 회생안 마련과 이행 과정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조할 계획이다."
-법원 회생절차 하에서 블록공장 또는 개조공장으로 전환할 경우 성동의 회생 가능성은.
"법원 회생절차 하에서의 사업재편을 통한 회생 가능성을 현시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사업재편 등을 통해 개선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회사 정상화를 제약하는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또 법원 주도의 보다 강력하고 근본적인 다운사이징과 재무구조 개선 등이 차질없이 이행될 경우 사업전환 및 M&A 등을 포함한 회생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년 가까이 수은이 성동조선을 관리했지만 결국 막대한 금융지원만 하고 회사는 정리되는데 부실경영 책임은 없는지.
"수은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성동조선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점에 관리책임을 느끼고 있다. 2016년 중 조선사 부실과 관련한 손실에 책임을 지기 위해 연봉삭감(임원, 5%), 임금인상반납(직원), 경비 10% 감축 및 부행장 감축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관리·감독하고 있다. 다만 성동조선 회생절차는 조선업 전반의 장기 시황침체, 선가회복 제한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점이 상당한데,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과 관리 책임에 치중하다보면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기업 지원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 수은은 관리책임을 다하면서도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힘써 나가겠다."
-부실기업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재원을 낭비한 것 아닌지.
"그간 채권단은 금융지원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 지원 등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황침체 장기화, 대내외 중형조선산업 경쟁구도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결국 회사가 정상화에 이르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다만 경영정상화 지원 과정에서 206척(11조7000억 원)의 선박 건조·인도 지원 등 국가수출 기여, 고용유지, 기자재·협력업체 지원과 지역경제 지원 등 국민경제적 차원의 성과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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