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광주, 변화는 없었다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6-05 06:27:33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빈 수레가 요란했다.뭔가 해낼 것 같았지만 결국 달라진 것은 없었다. 결국 부산·대구에서 새누리당은 불패의 이름이었고,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뽑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더 이상의 지역색은 없을 것 같았다.'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에 분노한 것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영남지역도 같은 대한민국이었다. "새누리당이 해준 것이 뭐가 있냐"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번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등장했다.


광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태 정치의 척결을 외쳤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 지역에 '새정치'의 아이콘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철수 대표의 측근 심기를 통한 소위 '알박기'에 나섰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여당의 전횡을 단 한 번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던 거대 야당도 함께 심판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여야 지도부는 난감한 입장에 직면했다. 텃밭을 뺐기는 것은 선거의 승패와는 별도로 심각하게 다뤄야 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내준적 없는 부산과 대구의 시장 자리를 놓친다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책임론은 여당 내에서도 더욱 격화될 수 밖에 없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특히 합당으로 신당 창당 이후, 오히려 지지율만 떨어뜨렸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안철수 대표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광주를 잃는다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더라도 결코 웃을 수가 없는 입장인 것이 안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 들이었다.


반면 대구와 부산, 광주 시민들은 이번 한 번의 선거로 가장 뼈아프고도 엄중한 민주주의의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어떠한 사단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고한 지역색의 벽만 실감했다.


투표율 조차 저조했던 대구에서는 초반부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김부겸 후보가 선전을 펼치며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로서 대구에서 40%가 넘는 득표를 했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단 1표차라 하더라도 승패의 간극은 어마어마하다.


광주에서는 더욱 압도적인 차이가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윤장현 후보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27% 가까이 앞섰다. 그나마 박빙이 이어진 것은 부산 지역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다르지 않았다.


변화의 흐름은 감지되고 있고, 지역색을 넘어서서 상황과 인물에 집중하는 풍토도 자리잡아 가는 듯 한 기대를 갖게했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당에 대한 충성은 대한민국 정치에서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가장 거대한 가치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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