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속 '세월호' 국면 … 선거예측, 오리무중

與野, 광역단체장 선거 각각 4곳 승리 확신, 과반 승리 자신 못해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6-04 02:25:15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단위의 선거인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6·4 지방선거) 날이 밝았다. 그 어느 때보다 혼전 속에 진행된 이번 선거는 여야 모두 과반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 당일까지도 모두 마음을 졸이며 민심의 향방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출발했지만 세월호가 침몰하는 국가적 재난으로 인해 '안전'이 범지역적 화두로 등장했다. 선거정국 초기만 하더라도 잠잠했던 '정권심판론' 역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실 대응'과 '무능·무책임' 논란 속에 다시 쟁점으로 부각됐다.


지역색이 큰 틀을 잡고 있는 남부 지역의 전체적인 판세에서 우세함을 점쳤던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연이은 전략공천에 나서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역풍을 맞고 심하게 비틀거렸다. 거대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합당 이후 시너지 효과는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여당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며 '지방선거 참패'의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기존의 텃밭 지역 중에서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선거일을 맞이하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과반을 자신하지 못하는 여야가 확실한 우위에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곳은 각각 4곳 씩이다.


새누리당은 기존의 텃밭인 경남과 경북도지사와 울산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접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우근민 지사의 반발 속에 전략공천을 실시한 원희룡 후보가 제주도지사에서도 당선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기존의 '영토'나 다름없던 전남과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현직을 지킨 박원순 시장과 안희정 도지사가 서울과 충남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야가 각각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지역이 전체 선거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머지 9개 선거에서 펼쳐질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여야는 자신들의 텃밭 한 가운데에서 바람을 일으킨 무소속 돌풍이 신경쓰인다. 이용섭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6명의 후보가 난립해있는 광주시장 선거의 경우 '안철수'계의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무소속으로 나선 현직 시장 출신 강운태 후보의 거센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이용섭 후보가 사퇴와 함께 강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단일화를 이룬데다가 이번 선거 직전까지 현직 시장으로서의 인지도도 갖추고 있어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필승 공식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구태 정치 청산'을 공언한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는 광주시장 공천과 관련하여 전략공천이라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광주시장 선거에서 패할 경우 전체적인 선거결과와는 별개로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새누리당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추격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정부의 고위 인사가 부산경남(PK) 출신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쉽게 새누리당 쪽으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 여권이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야권 출신의 시장이 탄생할 경우 '세월호 참사'로 흔들리고 있는 정부와 새누리당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무소속이 아닌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후보가 권영진 후보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 여권이 부산시장과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이렇게 불안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들 두 지역 중 한 지역만 잃어도 집권 2년차인 현 정부에 '레임덕'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에 새누리당은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고위 당직자들도 거리로 달려나가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읍소를 했고, '세월호 참사'로 역풍을 우려해 자제했던 '박근혜 마케팅'도 부산과 대구 지역에서는 꺼내들었다.


이 밖에도 여야가 치열하게 사활을 걸고 있는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선거는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수도권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고, 강원·충북도지사와 세종·대전 시장 선거도 박빙의 선거가 예상되고 있다.


'세월호 정국'으로 인한 민심이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반대로 이러한 흐름을 우려하고 있는 보수층의 결집도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어 선거 전문가들은 20% 정도로 추산되는 부동층의 선택이 여야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번에도 3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40대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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