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 총체적 난국에 막장 치닫나

이윤재 회장 실형-딸은 대표이사 취임-아들은 이 회장 고소

장우진

mavise17@hotmail.com | 2011-12-12 11:28:33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피죤이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이은욱 전 대표이사를 폭행한 혐의로 실형이 선고된 이윤재 회장(77)은 청부폭행 혐의로 징역 10월 선고했다.
이에 피죤의 내부상황은 현재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그런데 이 같은 혼란은 앞으로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주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한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그의 장녀인 이주연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에 업계에서는 ‘경영권을 놓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분위기다. 피죤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동안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해명은 어려워 보인다.
또 피죤 지분의 32.1%를 보유하고 있는 아들 이정준은 지난 2009년 아버지 이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한 바 있다. 이 씨는 이 회장이 자신의 배당금을 지급 안했다고 소송을 걸었으며, 이에 이 회장은 ‘명의신탁 한 것’이라고 말하며 배당금을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의 대물림과 세금탈루 등을 스스로 털어놓은 셈이다.
한편 구형 뒤 이어진 최후변론에서 이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판단이 흐려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기회가 되면 공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같은 상황에 진정성 여부조차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윤재 일가, 경영권 장악 포석


▲ 이주연 피죤 대표이사(이윤재 회장의 장녀)
지난 7일 법원의 법인 등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월 26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7일 사내이사로 복귀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대표이사 자리에는 이 회장의 장녀인 이주연 부회장(47)이 10월21일 이사회를 통해 25일 취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27일 연합뉴스에 의하면 ‘청부 폭행을 당한 이은욱 전 대표이사가 있던 자리는 공석이며,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는 중’이라고답변했다.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취채팀의 질문에 피죤 관계자는 “피죤은 홍보팀이 따로 없고 홍보대행사가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대행사이다 보니 인지가 늦어진 것으로 고의로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피죤은 홍보대행사 ‘피알원(PR ONE)’이 홍보를 맡고 있다.
이 같은 인사교체는 이사회 결정에 의한 것이다.
피죤은 비상장 기업으로 사외인사를 따로 둘 의무가 없어 사내인사로만 5명 구성돼 있다. 상장기업의 경우 사내·사외 인사로 따로 구분돼 있고 사내인사 비율이 50%가 넘을시 그만큼 입김이 강해져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사직에 복귀하고 딸에게 대표이사를 물려주는 것에 실질적인 경영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피죤 관계자는 “(이 회장은) 현재 법적인 문제가 있고, 고령에 지병도 악화된 상태로 경영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들 이정준, ‘아버지 배당금 주세요’ 소송 승소


▲ 지난 6일 이윤재 피죤 회장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이은욱 전 대표이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피죤의 논란은 계속된다. 피죤은 그동안 각종 횡령·비리 등이 논란이 돼왔다. 이 회장의 부인인 안금산 감사는 현재 비상근으로 1억5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이 회장 일가는 해외여행시 활동비를 따로 받는데도 해외현지에서의 지출을 모두 회사비용으로 충당한 사실 등 도덕적 해이현상이 수차례 언론보도돼 네티즌 사이에서는 피죤 불매운동 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피죤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이 회장을 비롯해 장녀는 부회장, 부인은 감사직에 있다. 그런데 이 회장에게는 이정준이라는 아들도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씨는 피죤 지분의 32.1%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이 회장은 그 동안 이 씨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오지 않았다. 이에 이 씨는 지난 5월 아버지 이 회장을 상대로 2009년 배당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낸 바 있다.
<한겨례21>에 따르면 피죤은 지난해 초 2009 사업연도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38억66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씨는 9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원은 이 중 5억원을 지급하라며 이 씨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이 회장이 이에 응하지 않고 본격 법정다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첫 공판은 지난 9월 9일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례21>에 의하면 이 회장은 아들에게 배당금 지급을 거부하는 이유로 ‘아들 주식은 내가 명의신탁 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의신탁이란 주식·부동산 등 재산에 대한 소유자 명의를 실소유자가 아닌 제3자 이름으로 해놓는 것으로, 취득세·소득세 등 조세부과 회피·탈세 등의 수단으로 악용돼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아들에게 배당금 지급을 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명의신탁 사실을 털어놨다.
취재팀은 현재 진행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피죤 측에 문의한 결과 현재 진행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최근 피죤은 LG생활건강의 샤프란에 업계 1위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지난 2007년 피죤의 점유율은 48%에 육박했지만 지난 7~8월 기준 피죤의 시장점유율은 27.1%로 나타났다.
동 기간 샤프란은 43.5%를 기록했으며 3위 쉐리(옥시)도 20%에 육박해 피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피죤은 도덕적 문제, 여기에 법적인 문제까지 논란이 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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