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야쿠르트, ‘라면이 효자네’
히트 상품 대박 행진…판매율·주가 등 상승
최양수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12-02 17:06:45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그동안 라면이라고 하면 빨간색 국물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라면 시장에 하얀 국물 라면들이 히트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틈새시장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과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이 대박 행진을 하면서 판매율 증가와 주가 상승 등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적 향상 따른 주식 시장의 기업 가치 재조명
틈새 시장 공략 차원에서 선보인 하얀 국물 라면이 전체 라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라면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출시된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과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통해 라면업체별 판매 경쟁이 치열한 한 해가 전개됐다.
최근에는 라면 시장에서 벌여진 판매 전쟁이 증시로 옮겨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삼양식품과 한국야쿠르트의 두각은 ‘나가사끼 짬뽕’과 ‘꼬꼬면’이라는 히트제품 덕이며 기존보다 30% 비싼 이들 제품이 소비자의 가격 저항을 무난히 넘어서면서 국내 라면 시장이 다시 질적인 성장국면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삼양식품의 판매율 증가로 인해 기업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신영증권에서는 삼양식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제시하며 종목분석을 개시했다.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30%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라면시장에서 히트 상품으로 이름을 올린 ‘나가사끼 짬뽕’과 같은 제품의 실적이 201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나가사끼 짬뽕’의 11월 재구매 현상 등을 분석할 때 내년 라면 판매량이 올해보다 3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33%, 148.8%, 246.1%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 가격 인상으로 주가 재평가 노려
라면 전쟁에서 하얀 국물 라면에 밀린 농심이 주식 시장에서는 반등을 노리고 있다.
농심은 4년 만에 전격적으로 라면 값 인상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라면 가격 인상을 통해 농심의 주가는 재평가의 계기가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농심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렸다.
또한 라면 가격을 6.2% 올리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연간 785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올해 영업이익 1425억원의 55.1%에 해당하는 수치로 분석됐다.
농심의 가격 인상으로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오뚜기 등 라면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지난 2월 가격 인하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된 만큼 당장 인상 흐름에 동참하진 않더라도 결국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면 판매량 증가세는 최근 3년간 두드러지게 둔화돼 왔으며 내년에도 0.3% 늘어나는데 그치고 2013년에는 오히려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가격 인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히트 상품의 힘…매출 대박행진
상반기 라면 시장 성장률은 3.7%였지만 ‘꼬꼬면’이 등장한 3분기엔 6.4%로 두 배 가까이로 높아졌다.
특히 서울 지역 소비자들의 라면 소비가 늘었다.
또한 이들 제품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야쿠르트는 올해에만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늘었고 삼양식품은 12.6% 증가했다.
먼저 ‘나가사끼 짬뽕’은 하루 평균 65만개씩 생산하고 있으며 11월 한 달 동안 총 1700만개가 판매됐다.
지난 7월말 출시된 ‘나가사끼 짬뽕’은 8월 300만개를 판매하며 20억원 매출을 올렸고 이후 9월 900만개, 10월 1400만개가 판매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용기면의 판매도 순조롭다.
‘큰컵 나가사끼 짬뽕’은 250만개, ‘소컵 나가사끼 짬뽕’은 100만개가 판매돼 한 달 동안 컵라면은 총 350만개가 팔렸다.
‘나가사끼 짬뽕’이 라면시장에서 판도를 바꾸고 있는 점은 대형할인점의 판매순위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마트 11월 라면 판매 부문에서 농심 신라면을 꺾고 1위에 올라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맛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자연스레 재구매로 이어져 월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며 “삼양식품의 전통적인 간판브랜드인 ‘삼양라면’과 함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가 8월 출시한 ‘꼬꼬면’은 한 달 동안 800만개를 판매해 56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10월에는 175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석 달 동안 총 4000만 개를 판매하며 ‘품절 라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첫 판매 이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마트 집계에서도 꼬꼬면 매출은 라면업계의 절대 강자인 ‘신라면’의 38%를 기록했다.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 니즈 충족
한국야쿠르트와 삼양식품에서는 두 제품의 판매 호조와 함께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비교시식 등 다양한 이야기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하얀 국물 라면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기존 붉은 국물 일변도의 라면시장에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적중하며 하얀 국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나가사끼 짬뽕’은 돼지뼈 육수의 진하고 깊은 맛과 시원한 해물 맛이 어우러져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여기에 청경채, 양배추, 목이버섯에 청량고추를 넣어 칼칼함을 더했다.
진하고 얼큰한 국물 맛에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꼬꼬면’은 닭육수를 베이스로 닭고기 건더기, 빨간 실고추 등이 들어가 담백하면 칼칼한 편이다.
개그맨 이경규가 개발한 라면이라는 마케팅 효과도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가격 저항력 누르고 고가라면 판매 증가
‘꼬꼬면’에서 시작한 라면 전쟁의 화두는 하얀 국물 라면이 구매자의 입맛을 잡는 가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고가(高價) 라면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언급됐다.
이미 ‘꼬꼬면’이 나오기 전에 농심의 ‘신라면 블랙’이 1500원에 판매하며 프리미엄 전략으로 판매를 하다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출시한 지 4개월여 만에 생산이 중단되며 실패를 맛봤다.
이후 700~800원대의 저가 라면이 자리를 차지했지만 ‘가격 저항력’을 판단해 ‘꼬꼬면’의 가격을 1000원으로 정하고 판매하면서 고가 라면이 안착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증권에서는 “내년 라면 업계의 화두는 1000원 이상의 고가 제품의 등장이 될 것”이라며 “값 비싼 고급 제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라면 시장은 700~800원대의 저가 라면과 1000~2000원대의 고가 라면으로 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소비자의 상향구매 욕구와 시장의 분화는 침체된 라면시장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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