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사 최대 위기…이달 말 '형제의 난' 재 점화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6-06-12 11:15:47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롯데그룹이 강도 높은 비자금 수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주총에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달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롯데홀딩스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안건 상장 여부는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결정되는데 거부할 명분과 이유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정식 안건으로 채택돼 주총 당일 표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두 차례의 주총 표 대결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압승했다.


그러나 현재 신동빈 회장과 호텔롯데·롯데면세점·롯데마트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비자금, 면세점 입점 로비, 가습기 살균제 인명피해 등으로 동시에 수사를 받는 등 큰 위기에 직면한 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 롯데 본사와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발 빠르게 성명을 내고 “창업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라는 중대성에 비춰 정기 주총에 앞서 롯데홀딩스 및 종업원 지주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협의의 장을 설치하길 요구한다”며 주총 표 대결을 겨냥한 '판 흔들기'를 시작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해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회의가 끝난 뒤 신 회장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석유화학 업체 액시올(Axiall)사와 합작한 법인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 돌아오는 대로 신 회장은 비자금 수사 등 관련 상황을 자세히 보고받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이달 말 곧바로 이어지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전략까지 고심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