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저금리·수익성 악화…구조조정 지원 우려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6-06-12 11:05:54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이달 기준금리가 1.50%에서 1.25%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수익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부실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실적 악화가 예상돼 은행들이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55%로 역대 최저치였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실적의 핵심인 이 지표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은행 이익의 80% 이상은 이자 이익이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크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더 축소되면 순이자마진은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인해 은행권 이자 이익이 올해 3분기 862억원, 4분기 527억원 등 하반기 14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실에 대한 충당금을 쌓아 처리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50조원이 넘는다.
이달 초 신한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을 ‘요주의’로 한 단계 낮췄다. 이번 등급 하향으로 신한은행은 200억∼3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국민은행도 1분기 중 대우조선해양 여신 7100억원에 대해 105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은행들의 충당금 설정은 올해 2분기에 집중될 것이며 이는 올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은행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지원이 어려워질 것이 전망되자 금융당국이 나섰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9일 주요 시중은행장들을 소집해 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조선 빅3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중은행이 조선사 여신을 축소하면 애써 마련한 자구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면서 거래 유지를 당부했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권에 쉽지 않은 과제이겠지만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을 살리기로 했다면 충분한 자금 공급으로 정상화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자금 회수도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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