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폭스바겐‧옥시, 한국 소비자가 ‘봉?’

민경미

nwbiz1@naver.com | 2016-06-10 15:21:16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이하 폭스바겐)와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국의 소비자를 봉으로 본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빠른 판매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경우 연비조작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12만5205대로 전년 동기대비 13.1%나 감소했다.
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폭스바겐이 이렇듯 한국에선 선전하고 있는 탓인지 독일이나 미국 소비자들에겐 납작 엎드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겐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미 미국 법무부와 소비자 손해배상 방안에 합의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판매한 문제 차량 60만대 중 일부를 다시 사들이고 소비자들에게 총 10억 달러(약 1조1585억원) 이상을 배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도 임의 조작이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정부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아 80만대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고, 지난 8일에도 독일 정부로부터 골프, 티구안 등 110만대에 대한 리콜 계획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하지만 유독 폭스바겐코리아만 "본사에서의 입장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며 리콜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일 폭스바겐이 환경부로부터 인증 받지 않은 배기관 부품을 사용한 사실이 지난 9일 검찰 수사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현행 법률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자가 차량의 주요 부품이 바뀌는 등 사항을 변경하려면 재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폭스바겐은 이를 무시한 채 미인증 차량을 시중에 5만여 대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백 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거라브 제인 전 옥시(현 RB코리아) 대표는 싱가포르에 체류하면서 한국 검찰의 소환 통보를 거부했다. 소환에 응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을 당할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와중에 부산지역 대형마트에서 옥시제품을 ‘원플러스원’ 행사까지 하며 팔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업체 측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위해 판매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은 씁쓸하다.
불매운동은 악덕 기업을 응징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권리이자 의무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악덕 기업들은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봉’으로 볼 것이다. 해외 기업들이 국내 소비자를 ‘호갱’으로 보는 꼴을 더 이상 봐줘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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