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원 확대 위해 사업다각화 박차

상조‧렌탈‧여행서비스에 심지어 꽃배달까지

김세헌

betterman89@gmail.com | 2013-08-26 14:12:53


▲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험과 여행 상품 등 대리판매 외에도 상조(喪助), 가전제품 렌탈, 꽃배달, 농산물 판매 등으로 그 영역을 구체화하며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신한카드 올댓서비스 하나인 생활밀착형 렌탈서비스 광고 포스터.

[토요경제=김세헌 기자] 카드사들이 최근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부대사업에 눈을 돌리며 불황타파에 나섰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부대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수수료 체계의 개편과 신용카드 발급 억제 정책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사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위기감은 올 상반기 순이익 급감에서 찾을 수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데다 지난해 9월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요 수입원인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대출금리 인하로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35% 정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이처럼 경기불황과 가계신용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무조건적 고객 확대보다는 우량고객 중심으로 확대,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외형적 확장에만 몰입하기엔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카드사에게 신사업 창출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는 것이다.

지난 4월 출범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 등 7개 전업사 카드의 올 상반기 순익은 9785억원으로 작년 동기 1조4985억원에 비해 34.7%(52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대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체계 개편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사들이 속속 부대사업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카드사마다 자사만의 경험을 살리는 동시에 수익성이 좋은 부대사업을 발굴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상조‧가전렌탈 서비스, 저가브랜드 판매 등 지속가능한 수익원 찾아 부대사업에 ‘올인’

카드사들은 무엇보다 그동안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다양한 부대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부대사업을 통해 3조원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카드사마다 부대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도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험과 여행 상품 등 대리판매에서 나아가 상조(喪助), 가전제품 렌탈, 꽃배달, 농산물 판매 등으로 그 영역을 구체화하며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선 신한카드는 자사의 통신판매 사이트 '올댓서비스'를 통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쇼핑 분야에서 슈퍼 프라이스 코너를 한층 강화하고 컬처 분야에서는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라이프 분야에서 상조 등의 신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신한카드는 최근 대명그룹 기안라이프웨이 상조와 제휴를 맺고 상조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기존에 진행하던 통신판매의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신한카드는 상조회사와 고객의 연결을 돕고 이를 통해 수익(수수료)을 얻게 된다.

신한카드는 또 고액 결제가 많은 여행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하며 고객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 마일리지 신한카드’를 출시해 하나투어에서 결제할 경우 1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 측은 “고객의 생활에서 발생하는 요구에 대해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향후에도 서비스를 개발하고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른 카드사들도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사업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최근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입 브랜드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대행 서비스인 '삼성카드 해외제휴몰'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갭(Gap)·디즈니스토어(DisneyStore)·콜럼비아(Columbia)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하나투어와 손잡고 ‘하나투어 KB국민카드’를 출시해 가맹점별로 최고 10% 하나투어 포인트 적립, 하나투어 마일리지 클럽 멤버십 서비스 등 각종 여행관련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적립한 하나투어 포인트로 성수기와 비수기 상관없이 하나투어의 모든 여행상품과 국내외 항공권 구매시 사용할 수 있다. 국내외 호텔, 해외지상서비스(입장권, 렌터카 등) 이용 시에도 유용하다.

또 롯데카드는 비데를 비롯해 정수기·공기청정기·이온수기·안마의자 등 가전제품 렌탈사업을 진행하고 있는가 하면 중고차 판매·전화영어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롯데카드몰' 등을 통해 쇼핑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국제선 항공권 최대 7% 할인, 해외 유명 관광지 10개지역 16개 호텔의 스파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생존 자체에 위협 느낀 카드사들, 이제 부대사업은 ‘선택 아닌 필수’

카드사들의 부대사업 규모는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중 부대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7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7%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 한해 카드사들의 부대사업 실적은 예상대로 3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카드사들의 사업 확장은 하반기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부터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를 비롯해 디자인·상표권 사용, 직원·소비자 대상 금융교육, 지급결제대행업(PG) 등 4개 부대업무를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에 대한 규제 심화와 업계불황으로 인해 이제 부대사업은 생존을 위한 필수 사업”이라면서 “회사가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부대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수익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일부 부대업무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아닌 금지 항목 외에는 어떤 사업도 가능한 방식으로 바뀌어야 카드사들의 다양한 수익원 확보가 추가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부대사업이 생존 전략 가운데 하나일 뿐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 카드사가 부대사업에 몰리고 있으며, 그 확장 영역도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 사업범위가 좁아 부대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는 장애물이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에선 사업 영역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부당판매 행위가 없도록 하는 방식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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