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지성’ 챔피언스리그서 성공적인 복귀전
“박지성, 리더십과 경험 빛났다” 평점 4점으로 ‘MOM’선정
홍성민
seongmin215@naver.com | 2013-08-26 14:04:53
박지성은 지난 2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에인트호벤과 AC밀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3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약 68분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서 최우수선수인 ‘MOM’에 선정된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해보였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박지성을 “그가 특유의 근성을 자랑하며 에인트호벤에서 두 번째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전엔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그의 리더십과 경험이 빛났다”고 평가하며 두 팀 통틀어 가장 높은 4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에인트호벤은 이날 전반 15분 AC밀란의 엘 샤라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 14분 팀 마타우쉬이가 만회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거뒀다. 패배의 위기를 모면한 에인트호벤은 AC밀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에인트호벤 복귀 후 출전 기회를 엿보던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깜짝 선발로 나섰다. 박지성에게 챔피언스리그무대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인 지난 2011년 12월 2011~2012시즌 바젤과의 조별리그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지난 2004~2005시즌 AC밀란과의 4강전 이후 약 8년 만이다.
특히 AC밀란과는 여러모로 인연이 깊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시절인 2004~2005시즌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을 3-1 승리로 이끌었다.
팀은 1·2차전 합계에서 밀려 비록 결승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박지성은 이를 토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로 이적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도 2009~2010시즌 16강 2차전 밀란과의 경기(4-0 승)에서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으며 ‘밀란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경미한 허벅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박지성은 지난 8일 에인트호벤으로의 영입이 확정된 이후 리그 경기에서 두 차례 결장하며 복귀전을 타진해 왔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벤 감독은 경기 전날 열린 챔피언스리그 공식기자 회견에서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날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옛 동료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UEFA가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그는 교체돼 나가기 전까지 68분간 총 8.81km를 뛰었다.
또 그는 측면에서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가 하면 공격 시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로 빠른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수시로 중앙으로 이동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한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의 공격 활로를 찾아주기도 했다. 8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종횡무진 하던 박지성은 후반 23분 교체 돼 나가면서 필립스 스타디움을 찾은 에인트호벤 3만 관중들에게 기립박수와 박지성의 응원가인 ‘위쏭빠레’를 들으며 열화와 같은 성화를 받고 복귀전을 마쳤다.
경기 후 코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의 경기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 그는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내가 그를 선발 출전시킨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박지성을 칭찬했다.
이어 “이날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한다. 밀란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은 상태에서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복귀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노련미 등 기량을 뽐내며 8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제는 본선 무대다. 에인트호벤은 오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AC밀란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원정에 대한 부담을 안은 에인트호벤은 2차전에서 AC밀란을 이기거나 득점 후 비거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패하거나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 탈락이다. ‘챔스 사나이’ 박지성의 활약이 다시 한 번 빛날지 국내외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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