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경쟁, ‘춘추전국시대’ 예고
4대 지주사·증권사,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 완료…내년 본격 경쟁체제 돌입
장우진
mavise17@hotmail.com | 2011-11-28 14:04:43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4대 금융지주사 모두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섰다.
지난 3월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출범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KB금융·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까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이 확정적인만큼 내년 4대 금융지주사들의 비금융 부문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BS금융지주도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9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들은 모두 새 주인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수·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 등 감원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이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하나금융·키움증권, 저축銀 인수 놓고 ‘2파전’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9월 영업정지된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23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를 인수하겠다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나금융 외 키움증권도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2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최근 토마토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다가 신한금융에게 뺏긴 우리금융이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키움증권이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유효경쟁이 성립됐다.
예보는 내달 본입찰을 실시해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예보는 에이스저축은행과 함께 패키지 매각하려던 대영저축은행이 현대증권에 인수되면서 제일2저축은행과 패키지로 묶어 입찰공고를 냈다.
하나금융은 현재 외환은행 인수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기는 여의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금융산업의 공익적 측면에서 1~2개의 저축은행을 인수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 5월에도 저축은행 인수를 내비친바 있으며, 이번에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본격 인수에 나섰다.
그러나 키움증권도 이번 인수전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 10월 대영·에이스저축은행 인수전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신바 있다.
특히 대신증권이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키움증권은 이번 인수전에서 승리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저축은행 인수시 오프라인 비즈니스 확대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KB금융·신한지주도 저축銀 인수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월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삼화저축은행)을 출범하면서 저축은행 부문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9월말 기준 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금융지주사들의 인수의지를 더욱더 불태우게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영업정지전 업계 2위였던 토마토저축은행을, KB국민지주는 업계 3위였던 제일저축은행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영업정지일 기준 자산 1조5727억원으로 경기지역에 7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제일저축은행은 자산 1조3873억원으로 서울·경기지역에 6개 점포를 두고 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비은행권 부문 강화로 새로운 수익루트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인수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서민금융 활성화 차원에서 유용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에서 다각적인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한바 있다.
한 금융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노하우와 안전한 자산관리로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강화로 금융신뢰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업정지 7개 저축銀, 모두 매각 유력
지난 9월 대형 저축은행들을 포함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4대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금융회사들은 저축은행 인수에 눈독을 들였다.
4대 금융지주사 뿐만 아니라 증권·캐피탈에 대부업체까지 인수전에 가세하며 저축은행 인수전은 혼전양상을 띄었다.
현대증권이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을 필두로 BS금융지주는 현재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이 모두 매각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저축은행 매각추진시 패키지 매각은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한 건에 불과해 예보는 패키지 매각을 고집하지 않고 개별매각과 병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매각 역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자산부채 이전방식(P&A)로 이뤄진다. P&A란 흔히 알려진 인수합병(M&A)와는 달리 부실채권 인수필요가 없어 M&A에서 흔히 일어나는 ‘승자의 저주’ 같은 인수후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적다.
그러나 마냥 핑크빛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수후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P&A 인수과정에서 지주사가 전체 직원중 일부만 데려가게 되면 나머지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인수에 따른 감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해 인수에 따른 후폭풍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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