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30원대, 하반기 증시 반등 어려워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07-04 00:00:00

급격한 원화절상이 수출주와 IT주의 상승발목을 붙잡고 있어 하반기 증시 반등에 빨간 불이 켜졌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이 하반기 국내증시의 구원투수인 자동차 IT 등의 수익성 악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가파른 원화절상으로 하반기 국내증시의 상승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상 시사이후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환율이 불과 이틀만에 960.50원(6월 29일)에서 944.90원(7월 3일)로 15.67원 하락했다.

문제는 FOMC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와 미국경기 둔화로 원화강세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윤창용 한국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발표된 5월 건설업 지출과 6월 제조업 경기지표가 시장예상을 밑도는 등 미국경기 둔화로 달러화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원/달러 환율이 930원까지 하락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원화절상으로 대다수 주식펀드매니저들은 하반기 국내증시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재원 칸서스자산 주식운용팀장은 "하반기 국내증시를 낙관론자들의 환율전망치가 950원~960원대이기 때문에 최근 원화강세는 이같은 견해의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며 "지속적인 원/달러 환율은 적어도 투자심리측면에서 악재다"고 인정했다.

특히 IT와 수출주 등의 실적이 연말로 갈수록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원화강세는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 팀장은 원화강세가 대기업들의 경상이익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원화강세로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인들의 순매수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임창규 삼성투신 주식운용팀장은 "930원대까지 하락한다면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특히 "대기업의 환율부담을 전가받는 중소 부품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임팀장은 이들 중소 부품업체의 수익성 회복 지연으로 코스닥시장의 반등도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년 한국운용 차장도 급격한 원화강세로 수출주와 IT의 하반기 실적개선이 불투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최근 원화강세는 상반기 조정을 마무리하고 반등을 시도하는 IT와 자동차 등에 타격을 줄 것이다"며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감소까지 겹치면서 이들 업종이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주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실적이 뒷받침되는 내수주 등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성수 피데스투자자문 전무는 "920원대까지 하락하지 않는다면 환율이 IT와 수출주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시장이 내성을 갖고 있어 1/4분기처럼 대형 악재로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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