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내 꿈은요…’

안철수 의식? '한박자 빠른 대권행보 시동'…'2030 표심잡기' 나서

장우진

mavise17@hotmail.com | 2011-11-28 12:40:53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대권행보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지방 대학을 순회하면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야권에게 빼앗긴 2030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특강을 통해 정치개혁·한미 FTA 비준 등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밝혀 사실상 대국민 선언이 아니냐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특강에서 일방적 강의보다는 질의응답식의 소통을 통해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치중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외에도 일산 소상공인대회·포럼부산비전 등을 전국을 순회하며, 본격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창립 14주년을 맞아서는 당이 존재의 이유를 명확히 알고 국민을 위해 분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를 제대로 행하지 못하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500억원대의 재산 사회환원 등을 의식해 대선이 1여년 남은 상태에서 한박자 빠른 대권행보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방대학 특강, ‘2030 표심 돌리기’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대전을 방문하고 ‘2030세대’와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갖는 등 본격 대선행보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한남대 등 대전지역 사립대 총학생회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예산 국회에 집중할 때”라며 “지금은 정치 개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 개혁도 중요하다”면서도 “지금은 예산 국회다. 정교하게 계획을 짜고 예산에 확실히 반영해 국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노력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라는 것은 말로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책으로 반영되고 나아가 예산으로 반영돼 국민에게 와닿아야 한다”며 “그런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오후에는 대전대로 이동해 학생들에게 ‘내마음속의 사진’이란 주제를 놓고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안 강행 처리와 관련, “합의가 됐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미 FTA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가능성을 만든 것”이라며 “이제부터 우리는 또 다른 시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준비한 것도 있다”며 “정부가 곧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대학 평가시스템 개선과 등록금 부담 완화 그리고 학자금 대출 제로금리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박 전 대표는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반값 등록금 실현 가능성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반값등록금을 전국적으로 다 해버린다고 하면 학생들에게 희소식”이라면서도 “결국은 학부모 주머니에서 나오는 세금으로 하는 것이지 공약을 하는 정치인이 돈을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치권에서 이용하려 하지 않고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며 “포퓰리즘은 당장 그럴듯해 보여도 반드시 나라를 골병들게 만들고 결국 그것을 메우는 것은 국민들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학자금 대출이 물가 인상분을 제외하는 등 제로금리로 학생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제도화돼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도 지원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사회와 대학도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학자금 대출을 물가 인상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 제로 금리로 하거나 취직했을 때부터 대출금을 갚는 방법 등 종합적 노력이 제도화돼 실현되면 학생들의 부담을 훨씬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학금만으로 학생들의 등록금 문제를 풀 수 없으며 종합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교과부 예산 4000억원을 증액했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박 전 대표는 정부의 대학평가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지방대를 나왔다고 해서 취직을 하는데 불이익을 받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핵심 능력 인증제 등을 시도하면 제도로서 능력을 인정할 수 있어 불공정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이 외에도 박 전 대표에게 다양한 질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냐는 학생들의 질문에는 “예전에는 장동건씨를 좋아했는데 결혼했기 때문에 김병만씨를 좋아한다”며 “김병만씨가 개인의 아픔을 극복하고 온 스토리가 감동적이었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성실성 등도 좋아서 김병만씨를 생각하면 흐뭇하다”고 답변했다.
또 박 전 대표의 꿈을 묻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타고난 잠재력과 열정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환경을 갖춘 나라에서 젊은 분들이 희망을 갖고 사는 나라를 꼭 정치를 끝마치기 전까지 만들어내고야 말겠다는 것이 꿈이고 열망”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특강을 끝마치며 “꿈을 이루겠다는 열정이 보이면 어떤 어려움도 힘들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몰두할 수 있는 꿈에 다가갈 수 있는 설렘으로 젊은 나이에 꿈을 설계하고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일산에서 부산까지…‘숨가뿐 행보’


박 전 대표는 최근 서울 노원구에 있는 인덕대학을 방문해 한나라당 창당 14주년을 맞아 “왜 정당을 만들었는지 존재의 이유를 생각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분발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의 존재이유는 국민들의 삶을 더 챙기고 고통받는 부분을 얼마나 덜어주면서 희망을 드릴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며 “그것을 잘못하면 존재의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정책 의원총회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챙길 것이 있다”며 참석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청년창업 부분에 있어서 정부 지원금이 깎이면 안되지 않겠냐”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일자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제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보험료도 사각지대가 많다”며 “그런 부분의 지원도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조금 더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취업을 하려고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어도 아직 취업이 안된 사람들이 많다”며 “수당 지급을 하면서라도 훈련을 받아 직업을 가질 수 있게 유도하는 등 여러가지 부분의 예산을 챙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바쁜 정치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박 전 대표는 부산과 일산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며 본격 표심다지기에 나섰다.
우선 지난 16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1 전국소기업소상공인대회’에 참석했다.
이 날 박 전 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발전으로 변해야 한다”며 “국가 경제 지표는 괜찮은데도 국민이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소상공업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뜻한 피가 손발과 몸 구석구석까지 퍼져야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경제적 성과도 여러분에게 잘 퍼져야 성장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 수수료 인하 및 자영업자 사회보험료 지원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챙길 것”이라며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서 사업이 어려워져도 일정 기간 맞춤형 급여를 제공하고 자립할 때까지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9일에는 부산을 찾아 자신의 지지 조직인 ‘포럼부산비전’ 창립 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최근 일련의 행보를 쇄신파와 친박계의 연대로 볼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 당이 국민의 고통을 덜고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정책 분야에서 비슷한 목소리를 내온 쇄신파와 향후 정책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뜻을 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의식? ‘한박자 빠른 대권행보 시동’


18대 대통령선거가 1여년 남은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에 일각에서는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 15일 안 원장이 안철수연구소 개인보유 주식 절반에 해당하는 1500억여원을 사회환원할 뜻을 밝히면서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안철수 본격 대선행보 시작’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안 원장은 재산 사회환원 발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지지율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박 전 대표는 독주체제로 대권굳히기만 남은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1월 셋째주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구도 지지율에서 안 원장은 30.9%를 얻어 박 전 대표(26.0%)를 4.9%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24.8%에 비해 6.1%포인트 상승한 반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주 26.6%에서 0.6%포인트 하락했다.
안 원장이 다자구도 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0월 넷째 주 조사(안철수 26.3%, 박근혜 26.1%)에 이어 두 번째다.
여기에 내년 초 안 원장은 에세이를 출간할 예정에 있어 박 전 대표는 더 이상 앉아만 있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실제 안 원장의 재산 사회환원 이전에는 박 전 대표의 이렇다 할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지만 사회환원 입장 발표 후 익일부터 본격 행보에 나섰다. 위에 언급한 박 전 대표의 강행군 모두가 안 원장의 재산 사회환원 발표 후 이뤄진 일들이다.
박 전 대표는 이미 국내 대학특강에 앞서 대선 컨셉트를 ‘국민바라기 정치’로 정하고 본격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우선 박 전 대표의 이번 국내 대학특강이 단순한 의미를 넘어 대권행보로 풀이되는 이유는 국내 대학에서의 특강이 2007년 대선 경선 때 이후 4년여 만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대학특강 출발점을 대전을 선택한 것은 충청권이 전국의 지리적 중심인데다 그 동안 지지도가 높게 형성돼 온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 민심의 캐스팅보드이자 최대승부처가 예상되는 충청권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10·26 재보궐선거에서 젊은층의 표심이 야권으로 넘어간 것이 확인된 만큼 대학생 대상 특강을 통해 2030세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소통부재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말하기’보다는 ‘듣기’에 치중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 FTA 비준안 통과’·‘반값 등록금’ 등을 놓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표명한 만큼 단순특강을 넘어선 ‘대국민 선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숨가뿐 행보에도 여러 가지 넘어서야 할 산은 많아 보인다. 현재 유력 대권후보인만큼 견제가 심한 것이 그것이다.
최근 안 원장의 정치행보 뿐만 아니라 ‘박근혜 신당 창당설’에 사실이 아님을 수차례 부인한바 있는 박 전 대표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시 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트위터 글에 또 한 번 사태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 와중에 여자화장실에 갔더니 박근혜의원이 화장을 고치고 계시더군요! 헐!”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표는 한바탕 곤욕을 치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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