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온라인 음악 시장’

구글뮤직 vs 아이튠즈매치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1-11-25 18:26:54

구글과 애플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에 한판 붙을 링은 ‘온라인 음악 시장’이다. 온라인 음악 시장은 말 그대로 CD가 아닌 파일형태로 제공되거나 판매되는 디지털음원으로 구성 되며 현재 아이팟과 아이튠즈를 내세운 애플이 약 70% 이상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구글이 ‘구글 뮤직’으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음원 서비스가 구매와 다운로드, 스트리밍으로 이루어지던 것과 달리 구글 뮤직은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음악파일을 직접 서버에 업로드 해 언제 어디서 어떤 모바일기기건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기 위해 애플은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구글과 달리 사용자가 보유한 음원을 아이튠즈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음원과 대응시켜 중복되는 음원은 추가적인 업로드 없이 아이튠즈를 통해 바로 들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여기에 음원시장 8%의 점유율을 가진 아마존은 7인치 타블렛 ‘킨들 파이어’로, SNS의 최강자 페이스북도 음원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 쉽을 맺고 디지털 음악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 ‘구글 뮤직’ 미국 정식 서비스 시작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구글 뮤직’이 베타 딱지를 벗고 정식으로 시작됐다. 구글 뮤직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구글+와의 통합도 이루어졌다. 물론 미국 이야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구글 웹캐스트 행사에서 제이미 로센버그는 “구글 뮤직은 클라우드, 웹, 모바일이 통합·개인화된 방법으로 디지털 음악을 찾고, 구매하며,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다”라며 “구글 뮤직은 예술가와 그들의 음악에 관한 것이며, 예술가들을 팬과 연결시키는 새로운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구글 뮤직은 지난 5월 초 클라우드 기반의 음악 스토리지 및 재생 서비스로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정식 서비스 개시로 사용자들은 약 800만 곡을 구매하고 들을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이를 위해 메이져 음반사인 EMI·유니버설·소니 및 1,000곳 이상의 소규모 음반사들과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를 곧 1,300만 곡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또다른 메이져 음반사인 워너 브라더스와는 협상이 끝나지 않아 워너사의 음원들은 이번 서비스에 포함되지 못했다.


구글은 “지금까지 구글 뮤직 테스트에 참여한 사람은 약 100만 명이며, 매일 평균 2시간 30분 가량 음악을 들었다”고 밝혔다.


◇ 애플 “아이튠즈 매치, 업로드가 필요 없다”


아이튠즈 스토어로 이미 온라인 음악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도 ‘아이튠즈 매치’서비스를 개시하며 대결구도에 돌입했다.


아이튠즈 매치는 구글 뮤직과 달리 ‘사용자가 보유한 음원’을 아이튠즈 데이터 베이스와 비교, 같은 곡은 따로 업로드 하지 않고도 아이팟·아이폰과 같은 모바일기기와 PC 모두에서 고음질의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 뮤직이 2만곡의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반해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사용자들은 연 $25라는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아이튠즈 스토어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모든 곡을 완벽하게 매치 시켜주지 못하지만, 이런 음악은 추가적으로 2만 5천곡 까지 업로드가 가능하다. 물론 아이튠즈 매치 역시 현재로선 미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 애플·구글, 그들이 불법 음원을 대하는법


구글 뮤직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사용자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음원을 구글 뮤직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2만 곡까지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즉, 기존 온라인 음악 서비스가 직접 구매한 음악에 한정되었던 것과 달리 ‘불법 다운로드’한 음원도 얼마든지 업로드해 들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구글이 ‘불법 다운로드’한 음원도 허용함으로써 음반사 입장에서는 씁쓸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또다른 서비스은 유튜브도 사용자들의 음원 불법 유통으로 계속 문제를 겪어왔다.


구글은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와 PC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것이기 때문에 음반사 입장에서도 결코 손해보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음반사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에게 2만곡의 무료 저장 공간이 제공되는데 누가 온라인으로 음원을 구매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반면 애플의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는 ‘유료’이고 사용자가 보유한 음원가 ‘매치’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불법 다운로드한 음원도 원 저작자에게 저작권 지급이 가능 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불법 다운로드 음원이 아이튠즈 매치를 거쳐 ‘합법’화된 음원이 되기 때문에 음반사와 저작권자에게 수익 배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를 위해 아이튠즈 매치 사용료의 12%는 음원업체들에게, 58%는 저작권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 서비스를 위해 세계 4대 음반사(EMI·유니버설·소니·워너)에 약 1억∼1억5천만달러를 선지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반사 입장에서는 두 서비스 모두 각기 장단점이 있다. 구글 뮤직은 안드로이드가 전세계 스마트폰의 5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거대시장이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으며 온라인 음원시장을 70%이상 점유해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애플에게 강력한 견제의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익적 측면에서 ‘과연 음원이 팔려나갈지’ 확신 할 수 없고 구글은 불법 음원 단속을 단순히 삭제하는 방법 외에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왔기 때문에 음반사 입장에서는 구글도 믿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은 일반 사용자들의 불법 음악파일에 대해서도 저작권자들에게 보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애플의 디지털콘텐츠 유통 생태계는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 분석했다.


◇ 아마존·페이스북 “우리도 진출”


그러나 구글의 ‘구글 뮤직’은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와의 대결이 아닌 소셜서비스의 확대라는 의견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계열의 IT 전문지 올씽디(AllThingD)는 “구글 뮤직은 구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 플러스와의 결합이 주는 시사점이 더 크다”며 “이는 페이스북과 같은 타 SNS와 경쟁하기 위함”이라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구글 뮤직을 사용하게 만들어 이를 구글+와 연동, 자연스럽게 구글+ 사용자를 증가시키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SNS인 구글+는 현재 약 4천만명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용자 수는정체기에 있고 이는 사용자들 대부분이 구글의 팬이거나 IT업계 종사자, 혹은 최신 기술에 관심이 많은 부류의 사람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글+에는 ‘일반인’이 없다는 구글의 딜레마가 ‘구글 뮤직’서비스를 통해 해소 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전 세계 5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페이스북도 ‘스포티파이(Spotify)·모그(MOG)’ 등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음악을 제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방식은 구글과는 달리 직접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음악 관련 파트너 회사가 페이스북 회원을 대상으로 음악 서비스를 정식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 페이스북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처음 공개된 오픈그라프 서비스를 사용하면 사용자들은 자신이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가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뉴스피드에 도입된 티커(Ticker)를 통해서 내 친구가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를 두달간 서비스한 결과 매우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 했다.


구글이 넘어야할 벽은 또하나 있다. 바로 ‘아마존’이다. 온라인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은 온라인 음악시장도 애플에 이어 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7인치 안드로이드 타블렛 ‘킨들 파이어’를 발표해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도 노리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술은 이미 인정받고 있고 여기에 $199라는 가격을 내세운 킨들파이어를 시작으로 모바일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하면 이제야 음악서비스를 시작하는 구글로선 또 하나의 벽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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