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의 부동산자산관리] 부동산 투자, 긴 안목의 여유를 갖자

김유석

cpayusuk@gmail.com | 2014-10-10 17:14:08

現 (주)렘스자산관리 대표이사
국제부동산 자산관리사(CPM)
미국 공인회계사 (AICPA)
University of Illinois 국제조세학 석사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
부동산 투자가 금융상품 투자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을 내게 꼽으라면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는 금융상품 투자보다 투자기간이 긴 즉, 호흡(들이쉬고 내쉬는 타이밍)이 긴 투자라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 자산관리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의 성향이나 호흡이 투자한 부동산과 안 맞아서 마음고생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본인의 마음고생이 심해서 조금 더 기다려도 되는 부동산을 급매로 처분하려는 고객들을 가끔 보면서 투자기간이라는 부분을 일반 투자자들이 종종 간과하고 접근한다는 느낌 지울 수가 없다.

분양홍보관을 가보면 향후 이 근처 지하철이 연장되어 들어온다는 이야기, 도로가 뚫린다는 이야기 등을 듣게 된다. 부동산 매물 홍보나 광고를 보면 몇 년간 확정임대수익 보장이나 기대수익률 몇 퍼센트 같은 문구들 또한 자극적이기도 하다. 투자수익률과 그로 인한 리스크 컨트롤이 부동산 자산관리의 가장 중요한 2대 목표이긴 하지만 부동산 자산관리를 하는 프로페셔널로서 초보투자자들을 바라보면서 아쉽고 걱정되는 부분은 이 두 가지 목표에 가려 부동산을 바라보면서 꾸는 투자자의 꿈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점이다.

내가 지금껏 비즈니스 상 인연을 맺었던 그리고 부동산으로 부를 쌓았던 상가건물 소유주 그리고 오피스빌딩 소유주 고객들의 대부분에 있어 그분들이 마음속에 목표하는 임대수익률에 대해 이야기했던 기억은 생각보다 훨씬 그 횟수가 적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부동산을 바라보면서 갖고 있는 꿈을 이야기하곤 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이들은 부모님들이 그 부동산에 가졌던 꿈과 열정을 이야기했고, 본인들이 직접 매수한 경우에는 그 부동산을 바라보며 꾸고 있는 꿈을 이야기했으며, 그리고 더 나아가 자녀들에게 전해 주고픈 꿈도 쑥스러워하면서 이야기하시곤 했다.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꾸는 꿈에 따라 보유목적도 현실적으로 다양해진다. 자신이나 지인이 향후 직접 사용 또는 개발할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고, 장기간 보유할 생각으로 지금 당장의 공실을 채우는 것보다 임차인구성(테넌트 믹스, Tenant Mix)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기다리며 이에 집중하고 있기도 한다. 임대수익률 몇 프로보다 나중에 절세할 수 있는 부분이 더 크고 중요할 수도 있고, 지금껏 오래된 임차인과의 좋은 관계유지가 더 소중한 가치일 수 있으며, 투자경험이 일천한 자녀들을 위한 향후 증여용으로 금융자산 증여에 비해 더 안전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이 근처가 어떻게 변할 거라는, 얼마의 수익을 거둘 거라는 기대나 예상이 부동산 투자자가 꾸어야 하는 꿈이나 목적의 대부분이 아니다. 여러 가지 기대나 예상에서 더 나아가 내가 그 부동산을 통해 어떤 것을 추구하고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 지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것을 꾸어야 한다. 그래서 부동산을 소유하는 분들 중에 보유목적이 수익률향상과 리스크관리가 대부분이라고 하면 섭섭해 하실 분이 꽤 있는 이유인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호흡이 길다. 짧아야 6~7년, 길면 심지어는 다음세대로 넘어가는 일도 다반사인 투자이다. 그만큼 장기투자기간으로 인한 높은 기대수익률과 그로 인한 다양한 리스크가 수반되는 투자일 수밖에 없고 때로는 자연스레 자신의 노후와 가족에 대한 계획이 섞여 있을 수밖에 없는 투자이다. 여러 개발호재도 존재하지만 오랜 기간 이를 기다려야 하고 짧은 투자기간을 가진 다른 상품과의 비교도 견뎌내야 한다. 그 부동산의 예상 수익률도 중요하겠지만 현실에 있어서는 그 부동산과 자신을 둘러싼 꿈과 기대가 서로 섞여있지 않다면 부동산 투자는 행복한 투자이기는커녕 마음고생의 기간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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