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주식부자 '이수만 넘어서나'
최양수
plus-water@hanmail.net | 2011-11-21 13:45:01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상장 전부터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은 YG 엔터테인먼트(YG Entertainment)가 오는 23일 상장한다. 이에 앞서 YG는 지난 15일 청약증거금 모집에는 무려 3조6000억원 자금이 몰리며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권관계자들은 한류의 첨병으로 나선 K-POP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받으며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의 장기 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YG 인기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코스닥 주식 상장에서 초대박을 기록한 YG의 향후 행보를 분석한다.
◇경쟁률 560대1, 청약증거금 3조6379억 몰려
2NE1과 빅뱅을 축으로 성장해온 YG가 증시에 입성한다. 이젠 SM, JYP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3인방이 증시에서 힘을 겨루게 됐다.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양현석 대표가 지난 1998년 2월에 설립한 YG는 음악기획과 제작을 비롯해 신인 아티스트의 육성, 매니지먼트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전문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가수 이외에도 여러 연기자를 배출했으나, 2005년 10월 양현석이 가수와 음반 기획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혀 연기자 매니지먼트는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초부터 연기자 매니지먼트를 본격적으로 재개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로서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소속 아티스트로는 빅뱅과 2NE1 등의 인기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세븐, 거미, 싸이, 타블로, 지누션, 1TYM 등 정상의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배우에는 강혜정과 구혜선, 정혜영, 유인나 등이 소속돼 있다. 연습생으로는 32명이 있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로 자리 잡은 YG는 K팝 열풍에 힘입어 연예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SM, JYP와 함께 국내 빅3 업체로 손꼽히게 됐다.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번에 코스닥 상장을 시도하게 됐다.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답게 14~15일 실시된 YG의 공모주 청약에 3조6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대표 주간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YG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560.77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청약증거금으로 몰린 돈만 3조6379억원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사 중 최대라고 했다. 이 금액은 이전 최대 규모인 골프존의 3조5639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상장 후 공모가 두배 이상 상승 예상
YG의 공모주 청약에 올해 코스닥 공모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리면서 상장 후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관심이다. YG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최대 기대주로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기대는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나타났다. 이미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지난 7~8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9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관심주가 됐다. 총 339개 기관이 참여해 이 중 77개 기관이 희망 공모가보다 더 많은 5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YG의 공모가는 2만2100~2만8800원보다 18.1%나 높은 3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미 장외시장에서는 공모가의 두 배 정도 되는 7만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향후 YG의 주가가 상장 후 얼마나 오를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의 두 배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YG의 예상주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라인업과 해외활동 등을 고려해 SM 대비 20% 할인된 수치로 할인율이 축소되면 7만3000원까지 상승도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한 YG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K-POP이나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이 됐다고 밝혔다. YG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447억4500만원으로 영업이익 96억4000만원, 순이익 72억1000만원을 올리며 현재 국내 가요 기획사 가운데 SM에 이어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리고 동종업체인 SM과 로엔의 경우 2011년 컨센서스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3.1배, 16.4배로 높은 수준이나 YG의 공모가로 볼 때 2011년 PER 9.2~12배로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자금이 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큰 이득이 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몰리면서 자금이 많이 몰리며 향후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한류 열풍과 더불어 소속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 되면 한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서의 평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YG는 일본과 미국에 각각 ‘YG JAPAN’과 ‘YG AMERICA’를 설립하며 조용한 해외 시장 진출을 했다. 하지만 빅뱅과 2NE1의 일본 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그룹과 솔로로서 세계 최대의 음반판매 사이트인 아이튠즈 힙합 부문 상위권을 석권했던 빅뱅은 지난 6일 영국에서 열린 2011 MTV 유럽 뮤직 어워드(2011 MTV EMA)에서 북미 대표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경합 끝에 월드와이드 액트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2NE1도 지난 11일 미국 MTV Iggy가 발표한 ‘2011년 세계 최고의 밴드’ 투표에서 우승자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0월초부터 6주간 진행된 투표 결과에서 세계 각국의 유수한 신예 밴드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빅뱅과 2NE1이 영국과 미국의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나란히 1위를 수상을 하면서 YG의 공모주 청약 열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매출의 핵심인 연예인의 활약 등 향후 해외 활동에 따라 YG의 미래 가치 산정에서 상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성준 YG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일본에 집중하고 있는 해외사업을 아시아 시장으로 넓혀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주나 유럽 시장에서도 사업파트너들이 내년부터는 올해보다 훨씬 많은 두 배 이상 이익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소녀시대를 필두로 전세계적 한류에 힘입어 먼저 증시에 입성한 SM과 JYP의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3배 넘게 뛴 것이 YG 주가 상승의 지표로 분석했다. 증권관계자들은 한류의 첨병으로 나선 K-POP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은 몰론이고 팝의 본고장인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진출하면서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의 장기 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YG의 코스닥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주식시장 엔터테인먼트 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K-POP을 앞세운 엔터사들의 주식시장 진출 시도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업 내용보다는 기대 심리가 너무 앞서 반영돼 주가 거품을 우려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YG의 상장 후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의 주식 재산이 얼마가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양 대표의 YG 주식은 178만4777주로 공모 후 지분율 35.8%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공모가를 기준으로 주식 가치는 606억8000만원 정도다. 최대주주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돼 팔 수 없지만 상장 6개월 뒤에는 1개월마다 최초 보유주식의 5%까지 매각 가능하다. 상장 후 주가가 6만5000원까지 오른다면 주식 가치는 1160억원에 달해 1000억원대 주식 부자가 된다. SM의 대주주 이수만 대표의 경우 SM 주식 404만1465주(지분율 24.39%)를 보유하고 있어 주식 가치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2194억원이다.
◇다각화된 원소스멀티유즈 콘텐츠, 가치 상승 주도
YG의 강점은 단순히 연예 기획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수익을 발생하고 있는 점이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YG는 ‘YG 패밀리’라고 알려진 패밀리즘의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YG만의 신인개발 역량과 인하우스 제작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음악과 아티스트를 배출하고 있다”며 “음원과 DVD, 콘서트, MD, 광고, 캐릭터, 게임 등 다각화된 원소스멀티유즈 콘텐츠 비즈니스 사업모델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을 분석하면 지난해 음반과 음원이 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광고(24%), 콘서트(14%), 로열티(10%), MD제품, 출연료 등이 21%였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43%는 해외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90%는 일본에서 발생했다. 추후 YG는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YG는 올해 7월 일본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에이벡스(AVEX)와 합작을 통해 일본 내 YG의 아티스트만을 위한 레이블 ‘와이지엑스(YGEX)’를 설립했다. 이를 토대로 YG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일본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양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여자 그룹, 하반기에는 남성그룹이 데뷔할 예정”이라며 “향후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 미주, 유럽시장까지 진출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빅뱅의 솔로와 유닛 활동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2011 빅쇼&LOVE&HOPE’ 행사를 통해 27.98%(12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고, 빅뱅 미니4집과 스페셜 에디션 등으로 14.84%(66억원)의 수익을 냈다. 양 대표는 “2012년은 빅뱅 활동이 여전히 미정이지만 2NE1의 매출 비중도 늘고 있는 데다 다른 아티스트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어 매출 비중도가 분산될 것”이라며 “내년 실적 예상에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최대한 보수적으로 예상했을 때 예상 매출액은 100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의 확대와 종편 등 플랫폼의 확대로 동사의 음원, 소속 아티스트 등 컨텐츠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다만 빅뱅이 대성과 지드래곤 사건으로 컴백 시기가 미정인 점은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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