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회장 돌아온 현대車 가속도 낸다

건강 안 좋지만 시급한 현안 많아 '병상경영' 불가피

김덕헌

dhkim715@yahoo.com | 2006-07-03 00:00:00

법원이 지난달 28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보석으로 결정함으로써 그 동안 지지부진하던 현대차의 경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정 회장 공백으로 미뤄뒀던 해외공장 착공 등 주요 사업들이 속속 진행될 것" 이라면서 "지금까지는 하루 15분 면회밖에 허용되지 않아 사실상 경영상 결단이 어려웠지만 이제 언제든지 병원에서 결재를 받을 수 있어 그 동안 미뤄졌던 현안 과제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 MK, 병원서 주요 현안 챙겨

현대차는 보석이 결정되는 날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정 회장 부재기간 차질을 빚었던 사업 목록과 향후 대처 방안 등을 정리해 정 회장에게 보고할 준비를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 회장 공백으로 가장 큰 차질을 빚은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이미 투자 계약을 맺은 상태라 착공식 날짜만 잡으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착공식 일정이 잡히면 투자자금 조달 방법과 현지 책임자 인사 발령 등이 순식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한두달 착공이 지연됐지만 현지 파트너와 신뢰만 회복되면 충분히 공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준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약 2주정도 병원에서 악화된 건강을 추스를 예정이지만 워낙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병상경영'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 차질과 해외딜러 동요 등으로 인한 해외판매 부진, 브랜드 이미지·신뢰도 추락, 노조 파업 등 모든 사안이 정 회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 1조원 사회환원 등 과제 산적

정회장은 이밖에도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기획총괄본부 축소, 윤리위원회 신설, 이사회 권한 강화 등 개혁을 서둘러야 할 뿐만 아니라 1조원 사회환원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

법원은 정 회장의 보석을 허가하면서“그룹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고 현대차도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다.

한편 정 회장 석방과 함께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가 미 J.D. 파워가 실시한 상품성 만족도인 '어필(APEAL)조사'에서 대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투스카니는 소형 스포티카 부문에서 사이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의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그러나 지난 29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노조파업으로 8997대의 생산 차질과 1222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해 어깨를 무겁게 했다.

현대차는 지난 2∼4월 연대파업 당시 발생한 1만 275대,1421억원의 손실과 이번 파업기간 손실,5,6월 노조의 각종 출정식 및 특근 거부에 따른 추정 손실(4735대,642억원) 등 올들어 노조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2만 4007대,3286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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