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핀테크 전성시대 <상> <br>창구서 모바일로…비대면 서비스 확대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6-06-07 17:55:19

▲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써니뱅크와 디지털키오스크 시연회에서 조용병(맨 왼쪽) 신한은행장과 써니뱅크 홍보대사인 걸그룹 소녀시대 써니(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써니뱅크를 이용해 비대면 실명확인 통장을 개설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모바일 전문은행 출범…은행 외 이업종 서비스도 섭렵
무인 자동화기기 등장…정맥·홍채 등 생체 인증 도입
오정근 건대 교수 “은행원, 빅데이터 전문가로 거듭나야”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하며 은행권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금융과 IT를 접목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출시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IT기업과 손을 잡고 타 업종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핀테크(Fin+Tech)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분주하다. 특히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은행 업무가 가능한 ‘비대면 서비스’가 화두다. 이에 토요경제는 은행권의 핀테크 성장과 이에 따른 효과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의 비대면 서비스가 집중 조명되며 국내 주요 은행들의 모바일 전문은행 브랜드가 출시·부상했다.


현재 국내 은행의 모바일 은행은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비롯해 신한은행의 ‘써니뱅크’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KEB하나은행의 ‘1Q뱅크’, IBK기업은행의 ‘i-ONE’ 등이 있다.


모바일 은행마다 특징은 다르지만 한결같이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실명확인이 가능해 계좌를 개설하고 송금과 출금, 이체, 체크카드 신규·재발급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비대면 계좌 개설에 나선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12월 2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적용한 ‘써니뱅크’와 무인 자동화기기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을 적용한 국내 최초 무인스마트점포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약 100가지의 창구업무가 가능하다.


같은 달 23일 IBK기업은행도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계좌개설이 가능한 ‘헬로 I-ONE’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홍채인증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상용화하기 위한 시범운영이 실시되기도 했다.


홍채인증은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홍채 패턴을 이용한 것으로 쌍둥이 뿐만 아니라 본인의 오른쪽과 왼쪽 홍채가 서로 달라 보안성이 매우 뛰어난 생체 인증 수단이라는 것이 우리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5일부터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에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13일에는 IBK기업은행과 같은 홍채인증 자동화기기를 상용화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2일부터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실명을 확인한 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무방문입출금통장 신규 서비스’를 실시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4월 19일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해 입출식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외에 부동산과 중고차, 장터, 대화창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 모바일 은행의 활용도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비대면 실명확인에 대해 보안이 취약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휴대폰 인증과 영상통화 등의 방법을 활용해 보다 안전한 거래 방식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아직 고객의 불만이 나타나지 않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은행 내 보안체계와 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핀테크가 성장하며 고객들의 편의성이 높아졌지만 은행의 규모가 축소되는 상반되는 흐름이 맞물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13곳의 점포는 5890개로 지난 2014년 말(6055개)보다 165개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은행도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의 활성화에 따라 은행의 역할이 축소돼 은행원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교수는 토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영업점을 방문해 처리하는 전통적인 금융은 줄어들고 모바일 등의 핀테크가 이끄는 새로운 금융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전까지 은행의 IT 관련 업무는 여수신을 지원하는 부수적인 파트였으나 앞으로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IT 관련 업무가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은행원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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