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압박·통상임금 패소…車업계, 악재 속 살 길 '몸부림'
한국GM '철수설' 일축…노조 파업 해결 관건<br>르노삼성, 수출 시장 호재…임금협상 부결<br>쌍용차, SUV시장 강세 유지…흑자전환 과제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09-08 15:50:0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자동차 업계가 끝 모를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리딩기업인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의 악화와 통상임금 패소, 노조 파업 등 여파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를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한때 중국 부품업체들의 납품거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했으나 3일만인 지난 7일 공장 가동을 재개하게 됐다. 기아자동차는 통상임금 패소 후폭풍으로 적자전환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다른 자동차 기업들 역시 통상임금 여파와 임금협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마지막 남은 호재를 붙들고 살 길을 모색하는 중이다.
한국GM은 내수시장 불황 속 국내 시장 철수설이 제기되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특히 지난 1일 취임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지면서 ‘철수설’에는 더욱 무게가 실렸다. 카젬 사장은 GM인도에 재직하던 시절 인도 내수시장에서 철수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GM은 최근 ▲제임스 김 전 한국GM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2014년 이후 3년 동안 2조 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 ▲노조의 연속적 파업 ▲2002년 옛 대우차 인수 조건이었던 ‘15년간 경영권 유지’ 약속이 올해 10월 기한을 다한다는 점 등 철수설에 힘을 실을만한 근거들이 연이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카젬 사장은 이같은 철수설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본사에 위치한 디자인센터 공개행사에 참석한 카젬 사장은 “한국GM 디자인센터는 GM 핵심 브랜드 개발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부서”라며 한국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쉐보레 시장 중 5번째로 큰 시장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GM 내·외부 관계자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철수설에 대해서는 시중의 불안감을 잠재우며 위기를 돌파했지만 파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과제를 떠안게 됐다. 카젬 사장은 취임 전 노조와 만남을 가지며 설득에 나섰지만 지난 6일 생산직 노조는 또 다시 오전과 오후에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강행했다.
한국GM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2개조 8·9시간씩 근무하는 현행 ‘8+9주간 2교대제’를 ‘8+8주간 2교대제’로 전환 ▲공장이 휴업해도 급여를 보장하는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에 대해서만 협상해야 한다며 기본급 5만 원 인상과 연말까지 성과급 400만 원 지급 등의 협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QM6의 선적을 시작하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르노삼성은 QM6과 SM3의 수출 물량이 기존 닛산 로그 수출물량에 더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6% 증가한 1만2468대를 기록했다. 8월까지 누적 수출량도 11만8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 QM6를 4만대 정도 수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QM6는 지난해에만 5700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4일 임금협상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3년 연속 무분규 협상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당초 노사는 지난달 30일 ▲기본급 6만2400원 인상 ▲경영성과 격려금 40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 ▲우리사주 보상금 50만원 ▲생산성 격려금(PI) 150% 지급, 2017년 경영 목표 달성 시 50% 추가 지급 ▲라인수당 등급별 1만원 인상 등이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이끌어냈으나 찬반투표 결과 58%의 반대로 부결됐다.
박동훈 사장은 이에 대해 “기아차 통상임금 패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아머와 G4렉스턴으로 SUV 시장에서 강세를 띄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신차 판매 호조로 내수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수출 시장은 22.9% 감소했다.
쌍용차는 소형SUV 시장에서 현대차의 코나와 기아차의 스토닉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노사 임단협에서도 8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며 파업의 고비를 넘어섰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 중 내수시장 꼴찌였던 쌍용차는 7월 르노삼성을 제친 후 3위인 한국GM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쌍용차는 7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6만2127대를 판매해 완성차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하며 르노삼성(6만809대)를 제쳤다. 3위인 한국GM은 8만316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실적을 흑자로 돌리는 숙제가 남았다. 지난 2분기 쌍용차는 매출 9031억원, 영업손실 66억원, 당기순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G4렉스턴의 판매호조 등으로 1분기 대비 적자폭은 줄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급 모델인 G4렉스턴 판매가 2분기 중반인 5월부터 반영됐기 때문에 흑자 달성에 조금 못 미쳤다”며 “G4렉스턴 판매가 반영되는 3분기에는 더 개선된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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